산티아고 걷기 4일째 오늘은 몬하르딘에서 시작한다..
멀리서 봐도 고성의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삼국지의 유비일행이 서주에서 조조에게 패하여 흩어진뒤 장비가 숨어들어 산적질하던 망탕산 산채가 저런 곳에 있었음직하다.
고성의 자태에 매료되어 일단 산티아고 길은 제쳐주고 몬하르딘 성을 점령하기로 했다..
성하 마을 입구에 와이너리가 있다..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 구경을 청하고 포도주를 살 수 있냐고 물었다..
주인이 친절하게 맞아 이것 저것 설명하고 포도주도 판다고 한다..
그날 구매한 와인 카스티요 몬하르딘..레드 와인
몬하르딘에 있는 저 고성의 이름은 산 에스테반 또는 산 에스떼반 데 데요 성(Castillo San Esteban de Deyo)이라고 불린다..
10c 초 나바라 왕조를 연 산초 1세..산초 가르세스가 이슬람으로부터 이곳을 탈환하여 에브로 강 유역의 넓은 영토를 차지하였고, 레콩키스타(국토회복운동)의 수레를 가속화 시켰다..그는 이 성에서 묻혔다..
마을에 보이는 성당은 산 안드레스 사도 성당이다..
산초 1세는 이슬람군과 싸우기 전날 나타난 십자가를 숲 속에 숨겨 놓고(승리를 자신못하여 패배시 뺏기지 않으려고) 이슬람군과 싸워 승리를 거둔뒤 다시 찾으려 했으나 찾지 못했다..
그후 목동이 발견하였는데 그 자리에 성당을 세웠다..
산 에스테반 성으로 오르자 넓고 아름다운 땅이 전개 되기 시작한다..
보리지..꽃말은 용기..
그래서 십자군 전쟁때 심신이 쇠약한 병사를 치료하기 위하여 술을 만들었다고 한다..
성에 올라 종을 친다..종소리 온 누리에 퍼진다..
그 옛날 몬하르딘의 영주가 종을 치면 성하의 백성들이 다 올라 왔겠지?
오페라 무대 같은 이곳에서 노래가 절로 나온다..
성루에 앉아 마치 성의 정복자인양 호연지기를 만끽하는데...
갑자기 드림체이서가 외친다!!
"여기 눈에 보이는 땅이 다 내 땅이닷!"
그래 너 다 가져라..
그대를 몬하르딘의 영주로 임명하노라..ㅎ
잘 키운 요새하나 천만평 영토를 관리한다..ㅎ
마을 광장에 위치한 흉상이 산초 가르세스 1세..
그의 후손인 산초 3세 때 이슬람으로부터 스페인 북부지역의 상당부분을 탈환하는데, 그의 사후 왕국을 3형제에게 나누어준다..
그리하여 나바라, 카스티야, 아라곤 왕국이 탄생한다..
그러나 정작 종가집인 나바라는 소국으로 전락하고, 카스티야와 아라곤이 레콩키스타의 주도권을 잡는다..
스페인 국기에 그려진 문장에는 위 나바라, 카스티야, 아라곤 왕국의 문장에 레온 왕국의 문장을 더하여 4개국의 문장이 들어 있다..
이제 이 마을에서 로스 아르코스로 가야한다..
아쉬워 다시 돌아본다..
몬하르딘..다시 돌아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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