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사막의 아름다움에 빠졌다..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동시에 살았고, 오히려 그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여인 거트루트 벨의 일대기..
그 영화에서 연인와 나누는 시 한수..
성현들과 더불어 지혜의 씨를 뿌리고
내 손으로 공들여 키웠건만
마침내 얻은 것은 이 한마디
"나는 물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는구나"
마치 나옹선사의 선시
"청산은 나를 보고 ...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를 연상시키는 한 마디..
위 시의 작자는 오마르 하이얌(1048-1131년)이라는 페르시아 지역 시인으로 주로 4행시를 썼다..
마치, 선시 같기도 하고 이태백 처럼 술과 인생을 비유하는 시로 인생무상과 현재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였다..
영국에서 1859년 피츠제랄드에 의해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야트"의 시집이 의역 출판되어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이 영화에서 거트루트도 번역된 시집을 읽고 위 오마르 하이얌의 시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묘사된다..
시집 한권, 빵 한덩이, 포도주 한병
나무 그늘 아래서 벗 삼으리
그대 또한 내곁에서 노래하니
황야도 천국이나 다름 없어라..
우리나라에도 위 시인의 시를 번역한 "루바이야트(이상옥 역)"나 일대기를 그린 소설 "사마르칸트(말루트 저)가 출간되어 있다..
침묵과 고독이 장막처럼 자신을 둘러싼
길 없는 사막을 걷고 걸어
사막의 주인공 베두인 족들을 방문하면서
1차세계 대전 당시 붕괴되어가는 오스만 제국 속의 아랍의 형세를 파악하여
이라크와 요르단 건국에 관여하기도 한다..
그녀는 진정 사막을 사랑한 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