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에 병신 친구들과 계획한 특별한 가을 여행은 일본 도야마의 북알프스로 간다..
여행은 특별했으나 여행지는 우연히 정해졌다..
가장 많은 사람이 갈 수 있는 날..그리고 가장 가까우면서도 대다수가 안 가본 곳에 일본 도야마가 당첨되었다..
단체로 신선이 되어 구름위로 날아 올랐다..
항상 천상 세계를 꿈꾸었지만 천상에는 구름만 가득하다..
단지 스스로 즐길 수 있을 뿐 당신에게 드릴 수는 없다는 경지..
대붕이 아니고 작은 학을 불러 타고 갔더니
역시..기내에서 튼 영화 "헌츠맨"이 끝나기도 전에 착륙한다고 아우성..
저 아래 도야마가 보인다..
도야마가 어디냐고??
그래서 준비했지..
우리 동해안 쪽에 있는 도야마현.. 3000미터급 산이 즐비한 일본 알프스 접근성이 좋다..
청주 공항보다 작은 공항에 내리자 마자 점심 먹으로 간다..
점심은 벤또..
식당벽에 너그로울 관(寬)자가 붙어 있다..마치 이번 여행의 계시처럼 다가온다..
그래..너그로우면 여행이 더 재미 있겠지..
오후에 구로베 협곡을 구경할 도로코 열차의 시발역 우나즈키역에 도착..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날씨..
이번 코스는 우나즈키 역에서 가네쓰리 역을 도로코 열차를 타고 왕복하면서 협곡의 풍광을 구경하는 것이다..
도로코 열차란 1500미터 고지에 구로베 댐을 건설할 때 건설자재,인원을 실어 나르던 열차인데, 이제는 관광용으로 쓰인다..
도로코??
어째 도라꾸(트럭)을 연상시키는 말이라 가이드에게 물어봤드니 잘 모르더라..
이글 쓰면서 검색해보니 역시 도라꾸에서 파생된 말이란다..
도로코 열차는 협궤열차라 내부가 좁다..
창문이 달린 칸에 앉아 보니 참으로 "분통만 하다"
다행히 창문이 있는 칸을 예약하였기 망정이지, 오늘 처럼 비오는 날에 오픈 형에 탓으면 비 쫄딱 맞고 추워 오돌 오돌 떨었을 것이다..
창문이 잇는 칸이 요금이 비싸다..
우리는 아무거나 평등을 무척 좋아하는데, 선진국일 수록 "동등하지 않은 것"에는 다른 가격이 적용된다..
신아마비코다리가 보인다..
아마비코가 메아리라는 의미..아마 저 다리를 달리는 열차 소리가 메아리져서 온천 마을 까지 들린단다..
추적 추적 내리는 비를 원망하는 마음을 품었다가 점심식당에서 "관(寬)"자를 보고 마음을 너그럽게 풀었더니
비가 운무를 데려와 산천을 아름답게 치장하며 화답한다..
깍아지른 협곡에 폭포가 흐르고 벼랑길이 이어지니
이런 곳을 트레킹하면 좋겠다..
원숭이 다리가 보인다고 소리친다..
어디??
우측 아래 진짜 원숭이가 다리를 건너고 있다..
일본에는 원숭이 학교가 있다더니 원숭이들이 전용다리를 건너는 법을 공부하나 보다..ㅎ
붉은 천으로 감싼 저것은 부처바위..호또게 이시..
저건 사람이 건너는 현수교인가 보다..
구로나기 역에서 잠시 정차하여 마주오는 열차와 교행하고 다시 떠난다..
앞에 오픈 칸에 탄 사람들은 우비를 입고 잇다..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단풍철에 인기 좋은 곳이다..
구로베 제2댐이다..
구로베 제1댐은 1500M 고지에 있는데, 내일 보러 간다..
잠시 교행을 위해 정차한 사이 술취한 사람이 흥에 겨워 차에 내려 사진 찍는다..
역무원이 뛰어와서"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저 양반 2번이나 제지 받았다..ㅎ
오늘의 목적지 가네쯔리..
역에서 정종 한잔 한다..
만년설 전망대라고 해서 내려 갔더니 아무것도 없다..
금년 눈이 적게 와서 5월에 다 녹았단다..
그럼 만년설이 아니고 1년설이고만..ㅋ
다시 들어오는 도라꾸를 타고 내려간다..
관서 전력??
구로베 댐을 건설하고 관리하는 주체가 관서 전력 회사 이다..
일본은 대략 나고야를 중심으로 서쪽이 관서, 동쪽이 관동이다..
관서의 중심은 교토, 오사카, 관동은 당근 도쿄..
전기회사도 관서전력과 도쿄전력으로 나뉘는데..후쿠시마 원전으로 폭탄을 맞은 것은 도교전력이다..
산수화로 바뀐 풍광을 감상하면서 내려온 길..
언젠가 단풍철에 이곳을 다시 방문하여 트레킹을 하면 좋겟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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