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아에서 다시 산티아고로 돌아와 저녁 미사에 참석했다..
미사는 처음 참석해 본다..
미사를 마치고 나오니 밖에 비가 조금씩 내린다..
2주간의 여행 중 처음, 그것도 여행의 마지막 날에 내리는 비..
날씨복은 타고 났다고 자랑한다..
그 비를 맞으며 페레그리노들이 속속 도착한다..
우리는 한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에 숙소를 정했다..
숙소는 다인용과 1인실이 있는데.. 우리는 1인실에서 묵었다..
짐을 풀고 공용 식당에 내려와 라면을 끓여 먹고..
잠시 밖에 나와 비오는 산티아고를 바라본다..
한 수도사의 꿈, 한 왕의 기원이 세상의 흐름을 만들고 스토리를 만들고 역사를 바꾼다..
산티아고의 깃발, 스페인의 통일, 유대인 추방, 신대륙의 발견, 황금의 시대, 자본주의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연기(緣起)..
이 시대..
우리는 어떠한 꿈과 기원을 가지고 무슨 깃발을 들고 스토리를 만들어 통일의 비원을 달성할 것인가?
다음날 아침..산티아고 재래시장을 방문..
산시몬 다 꼬스타 치즈를 샀다..
이 지역 특산이 훈제 치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 나름 께닫는 것이 있다..
코엘류는 산티아고 길의 깨달음으로 쓴 "순례자"에서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항구에 머물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는 명언을 남기고.
스스로 음악프로듀서에서 작가로 변신하였다..
서명숙씨는 산티아고 길을 걸은 후 "우리나라에도 같은 길을 만들고 싶다"는 깨달음을 실천하여 제주 올레길을 만들었고,
그후 전국에 걷기 열풍을 일으키고 아웃도어 산업을 부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 올레길에서 영감을 받아 산티아고 길 걷기를 꿈꾸었던 나..
7년간의 꿈을 회갑 기념으로 걸은 산티아고 걷기에서의 깨달음..
"앞으로 내 인생에 있어서 오늘보다 더 젊은 날은 없다
오늘이 청춘의 날이니 오늘 이순간을 즐기며 살라"
비행기는 완행인지 빌바오 공항에 내려 이스탄불 가는 사람들을 또 태우고 떠나네...
덕분에 대낮에 멋진 빌바오 공항을 다시 본다..
불황과 솨락의 길에서 시민들이 중지를 모으고 적절한 정보를 활용하여 적시에 전심 전력으로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하고,
그에 맞게 도시를 개발하여 부활한 빌바오의 혁신정신을 배우고 싶다..
다시 장자도 부러워 하는 신선이 되어 구만리 장공을 날아 청구땅에 도착하니
한통의 엽서가 기다리고 있다..
1년전 팔공산 갓바위 느린 우체통에 부쳤던 엽서가 이제 막 도착한 것이다..(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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