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소에서 내려와 나는

시내로 탁발하러 갔네

음식을 먹고 있는 나병환자를 보고

공손하게 그의 곁에 다가섰네


문드러진 손으로 그는

나에게 그의 음식 일부를 건넸네

음식의 일부를 발우에 던질 때

그의 손가락도 그 곳에 떨어졌네


나는 담장 앞에 앉아 음식을 먹었네

음식을 먹고 있을 때나 

음식을 먹은 다음에도 

나는 어떤 역겨움도 느끼지 않았네.


**

 

종교는 이론과 교리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하는 것이 맞을 것같다..

그래서 요즘 성불(成佛)이라는 말보다 행불(行佛)이라는 말을 쓰자고 하는 사람이 있다.

두타 제일이라고 불렷던 마하 가섭은

탁발할 때도 부자집에 가지 않고 가난한 사람 집에 들렀다..

그들에게 복을 짓도록 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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