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이 있어 소원회 전시회에 갔다..
언제 봐도 묵향은 좋다..솜씨들이 부럽기도 하다..
특히 글귀들은 액기스의 정취만 모아 놓은 것이라 읽는 대로 살로 간다..ㅎ
명진 선생은 서예와 캘리그라피까지 종횡무진..대금마저 통달하면 삼절에 들겠다..ㅎ
이 글이 맘을 때린다..
이분은 일부로 밉게 쓰는 것이지만 나는 언제 이런 글을 써보나 자책한다..
수서무성동심근(誰書無聲動心根)
비록 글씨는 소리는 없으나 마음 뿌리를 움직인다..
정약용 선생의 시도 멋지게 변주된다..
흰종이 펴고 술 취해 시를 못짓더니
풀나무 잔뜩흐려 빗방울이 후두둑.
서까래 같은 붓을 꽉 잡고 일어나서
멋대로 휘두르니 먹물이 뚝뚝.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雲傳闊展醉吟遲 草樹陰濃雨滴時
운전활전취음지 초수음농우적시
起把如椽盈握筆 沛然揮灑墨淋理 不亦快哉
기파여연영악필 패연휘쇄묵림리 불역쾌재
쥐가 고양이 밥을 먹다...
"견성한 도리가 쥐가 고양이 밥을 먹은 것이라 했으니 그것이 무슨 소리인가? 쥐란 고양이 밥이니 제가 저를 먹어버렸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나를 먹어 버렸다는 뜻이다. 일체의 번뇌 망상을 일으키는 내 마음을 내가 먹어 버렸으니 무엇이 있겠는가? 아무것도 없다.”
글쎄, 내눈엔 술취한 쥐 같이 보이는데..ㅎㅎ
대산선생 글씨에 이백의 시..좋다..
五老峰爲筆 (오로봉위필) 오로봉을 붓으로 삼고
三湘作硯池(삼상작연지) 삼상물로 벼루갈아
靑天一丈紙 (청천일장지) 푸른 하늘을 한장 종이삼아
寫我腹中詩 (사아복중시) 내 마음속 시를 쓰려네
이백의 시를 보면 귀양온 신선이 맞다..
벼루 10개 구멍 낸 사람은 누구인가??
추사..그 사람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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