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걷기, 적오산- 금병산을 걷기로 한다..
적오산으로 오르는 길은 전자디자인고나 아주미술관에서 시작하는데, 오늘은 전자디자인고 방향에서 시작한다..
정식 출발지는 에덴 정류장이다..
호모 데우스 책에 의하면, 인간이 에덴에 살 때는 짐승들과 소통을 하엿다..
그래서 뱀이 이브를 유혹할 수 잇었다..
그러나,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나서 인간은 시비, 염치를 알게 되고, 결국은 낙원을 떠나는데, 자신의 힘으로 농사를 하던, 목축을 하여 먹고 살게된다..
이 장면은 인류의 농업혁명을 상징한다..
농업혁명의 결과 인간과 신의 독점계약이 체결되고..
짐승들은 말문이 막히고 인간과의 소통도 단절되고, 오직 인간의 정복대상으로 전락한다..
그러나, 인간이 선악과를 많이 먹게 되어 지식이 늘고 과학혁명이 이루어지자, 신도 말문이 막히게 된다...
이제 인간들의 모노드라마시대가 되었고,
머지않아 생명의 나무에 접근하여 생명과를 따먹게 되면 인간이 신으로 등극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이것이 호모데우스의 미래상이다..
적오산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그런데, 사람과 개가 무리지어 내려오다가 개들이 분리되어 새끼들은 위로 달아나고, 어미는 밑으로 달아낫다가,
다시 서로 만나려고 앞뒤에서 다가오니..엄칭이 신경이 쓰인다..
능선에 오르자 저멀리 적오산성이 보인다..
백제시대 산성이란다...
백제 시대에 대전 부근에 40여개의 산성이 있어 신라와의 요충 탄현을 철벽방어 하였단다..
그러니. 백제 멸망시 신라가 탄현을 무사 통과하였다는 것은 미스테리다..
오히려 탄현을 우회하여 황산벌로 진출하였다는 설이 타당해 보이기도 한다..
이제 용바위로 향한다..
전에 다리 부실할 때 이 지점에서 회군하였는데, 이제는 건각이 되어 용바위로 진군한다..
원자력 연구소가 보인다...
원전..
요즘 탈원전 운운하는데, 원자력은 현대에 개발한 불이다..
원시인이 불을 안전하게 다루는 법을 발전시켜 이제는 불을 라이터 크기도 통제할 수 잇게되엇다..
물론 가끔 대형화재가 나고 인명피해도 크지만, 우리는 불을 포기하지 않앗다..
원시인류가 불을 무서워 포기하였다면 지금의 인류 문명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원자력도 마찬가지다..기술의 진보에 따라 불처럼 안전하게 다룰 수 있다..
미리 두려워 원전을 포기할 수는 없다..
원시인보다 무지한 현대인이 되어서은 안된다..
적오산을 힘들게 오른만큼 다시 가파르게 내려간다..
그리고 만나는 자운대와 금병산 줄기..
적오산과 금병산이 갈라지는 대목이다..
금병산 용바위를 오르는 길도 가파르게 올라간다..
숨찬 오르막 끝에 만나는 금병산 제1봉 옥련봉 비석..
옥련..옥수레..
수운교는 동학의 일파로, 1923년 서울에서 개교하였다가 1925년 이곳 금병산 아래 추목동 숯골로이전하여 후천 5만년을 다스릴 도량으로 천단 도솔천궁을 건립하였다..
전망대에서 자운대를 바라보며 호령해본다..
"전체 차려어엇!"
또다시 오르막이다..이번에 친절한 줄까지..
오르막 끝이 용바위 고개이자 제2봉 일광봉이다...
이 용바위 고개에서 우(보덕봉)- 좌(금병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대전둘레산길 7구간이다..
이곳 내리막은 친절한 계단이다..
3봉 공덕봉 표지는 보지 못하고 4봉 표지를 만났다..도덕봉..
아래 도솔천의 기운을 받았는지, 소나무가 울울청청하다..
6봉은 연화봉이다..
금병산 정상석이 잇는 곳이 제7봉 운수봉이다..
앞쪽으로 구봉산과 장태산, 멀리 대둔산이 보이고..
서쪽으로 금수봉, 갑하산, 우산봉 뒤로 계룡능선이 인다..
표지판 노루봉이 12봉 창덕봉이다..
8봉을 지나치고 9봉가기 전에 수운교 방향으로 하산한다..
12봉을 다 걷기에는 체력이 부친다..
석종..
천단에서 이것을 보기전에 석종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삼국유사 손순매아 편에 석종이야기가 나온다..
경주 모량리에 사는 손순이 노모를 봉양하는데, 어린아이가 밥을 뺏아 먹으므로, 자식을 땅에 묻고 노모을 봉양하려고 하엿다..
아이를 데리고 취산 북쪽 들판에가서 땅을 파니, 석종이 나왔다..
부부는 기이하게 여겨 아이를 데리고 돌아와 석종을 들보에 달고 두두리니, 그 소리가 임금(흥덕왕) 귀에 들렸다..
왕이 사연을 듣고 효자라고 표창하고 집 한채와 메벼 50석을 하사하였다
나는 위 이야기를 듣고, 석종의 모양이 종 모습일거라는 형상에 집착하여 믿지 않았는데, 여기 석종처럼 소리나는 현상에 맞춰보니
비로소 위 설화가 거짓이 아님을 알겟다..
이 천단에는 종이 있는데, 6.25때 탄피를 녹여 만들엇다고 한다..
이 종소리 울려 전쟁없이 평화통일이 되었으면...
<오늘 걷기> 대전전자디자인고등학교 옆 골목길 - 에덴정류장 - 적오산성 - 금병산 제1봉 - 용바위고개 - 수운교 약 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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