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걷기, 이번엔 통영 비진도..

다도해 한려수도에 수많은 섬들...이들이 빛나는 시기는 2,3월이라고 생각한다..

육지엔 무채색의 추위가 가득할 때 이 섬에선 푸른 햇살과 붉은 동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벽 5시 25분에 출발..9시 뱃시간에 맞춘다고 아침은 김밥 한줄로 해결한다..

다행히 잠을 잘자는 편이라 졸다보니 통영이다..



통영에서 배로 40분 거리..

지루할 틈이 없는 것은 갈매기 쑈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통영시 당국에서 갈매기를 굶겨 놓은 것처럼 이넘들은 새우깡 맛보자고 묘기 대행진을 벌인다..



이 넘은 순식간에 손가락에 든 새우깡을 낚아채 날아간다..2번씩이나..

옆에 처자는 어설프게 들고 있다가 부리로 3번이나 손등을 쪼이고도 희희낙낙이다..



모두에게 미소를 선사하는 갈매기 쑈가 끝날 무렵 비진도가 보인다..



여기는 비진도 내항이다..

트레킹 후에는 비진도 외항에서 떠난다..



오늘 걸을 길을 미리 지도가 알려준다...





인구 300여명의 섬에 교회도 있고, 절도 있다..






나무 사이로 충복도가 아름답다..



이 작은 섬에도 효열비가 있다..

전국에 효자비가 많을까? 효부비가 많을까?

아마 조사해보면 효부비가 많지 않을까?

내 추측이 맞다면, 그 이유는 강요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충복도는 여기서 보니 고래섬 같다..

고뤠~



이 고개에서 바라보는 비진도의 유명한 모래톱 풍경이 아름답다..





폭 70여미터의 모래톱..






선유봉을 향해 오른다..

선 자 이름에서 제법 빡센 길임을 예감햇다..

신선이 놀 정도의 봉우리니 제법 올라간다...숨차게..





한려해상 바다 백리길..타이틀을 보니

"육지 걸을 곳이 떨어져가니 이제는 섬 걷기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유혹하는 것 같다..




드디어 능선에 올라섰다..

망부석 전망대..

섬이니 고기잡으로 간 서방님들 기다던 여심들이 많았겠지..






전망바위에서 비진도의 호리낭창한 허리를 바라본다..

내려가면 저 가는 허리를 한번 안아줘야지..ㅎㅎ



전망대에서 한려해상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는다..

이런 멋진 레스토랑이 어디 있을까?




선유봉 정상을 지나 내려가는 길에 비닐을 치고 라면끓여 먹는 팀이 잇다..

정분나겟다..



멀리 소지도가 보인다..




외항으로 내려가는 길, 저멀리로 슬핑이치가 보인다..





용감히 벼랑으로 나서는 여인..절벽에 핀 동백같다..






소지도 사이 푸른 바다를 오가는 배들이 연락부절이다..



섬 바람타고 날고 싶은겨~~ㅎ







태풍이 불 때 갈치가 날려와 걸리는 갈치바위..참 웃기면서도 무서운 이야기다..





작은 섬에 작은 암자..

비우기 좋겠다..




이 곳에 앉아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와 스비리도프의 눈보라를 듣는다..

비진도의 가는 허리는 오랫동안 노래와 함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섬은 외롭지 않더라

육지와 섬을 이어주는 갈매기가 있고

섬과 섬을 이어주는 모래톱이 있고

섬을 걸어주는 우리가 있으니..




2시 50분에 떠나는 배를 외항에서 기다린다..

바람도 그치고 음악도 다할 즈음 여객선이 도착한다..



<오늘 걷기> 비진도 내항 - 까꾸막 고개 - 산호빛 해변 모래톱 - 망부석 전망대 - 미인전망대 - 선유봉 - 노루여전망대 - 슬핑이치 - 비진암 - 외항  약 8.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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