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이 회혼(결혼60주년)에 쓴 시..

그는 15세 때 부인 홍씨와 결혼해 60년을 같이 살고 회혼일 3일 전에 기념으로 시를 지었으나 회혼일 아침에 세상을 떠났다.


六十風輪 轉眼翻   육십풍륜 전안번

穠桃春色 似新婚   농도춘색 사신혼

 

生離死別 催人老   생리 사별 최인로
戚短歡長 感主恩   척단환장 감주은

 

此夜蘭詞聲 更好   차야 란사성 갱호
舊時霞帔 墨猶痕  구시 하피 묵유흔

 

剖而復合 眞吾象   부이 복합 진오상
留取雙瓢 付子孫   유취 쌍표 부자손


육십 년 세월이 눈 깜빡할 사이 날아갔는데도
복사꽃 춘색은 신혼 때와 같구려.

 

나고 죽는 것과 헤어지는 것이 사람 늙기를 재촉하지만
슬픔은 짧았고 기쁨은 길었으니 성은에 감사하오.

 

이 밤 목란사 소리 더욱 좋고
그 옛날 하피치마 먹 자국은 아직도 남아 있소.

 

나뉘었다 합하는 것이 참으로 우리의 모습이니
한 쌍의 표주박을 자손에게 남겨 줍시다.

 
***

힘든 인생 속에서 성취와 장수는 누렸다

재물과 권력은 그에게서 멀어져 가고

경륜을 펼치지 못한 아픔은 컷지만

그것이 훗날 역사에 훈장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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