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4차인간 1부에 아버지봇을 만든 미국작가가 등장한다..
말기암 아버지의 인생스토리를 녹음하여 디지털봇으로 만들어 아버지 사후에도 채팅하며 추억을 나눈다..
그런데, 그의 집에 걸린 족자에 눈이 간다..
"국수월재수(掬水月在手)"
두손으로 물을 뜨면 달이 손 안에 있다..
원문은 당나라 시인 우량사의 춘산야월(春山夜月)이다..
春山多勝事 춘산다승사
賞玩夜忘歸 상완야망귀
掬水月在手 국수월재수
弄花香滿衣 농화향만의
興來無遠近 흥래무원근
欲去惜芳菲 욕거석방비
南望鐘鳴處 남망종명처
樓臺深翠微 누대심취미
봄 산에 좋은 일이 많아
즐겁게 노느라 밤늦도록 돌아가는 걸 잊었다.
두 손으로 물을 뜨면 달이 손 안에 있고
꽃과 놀았더니 옷에 가득 향기가 스미네
흥에 겨워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떠나려니 예쁜 꽃들이 아쉽구나.
종소리 울리는 남쪽을 바라보니
누대가 푸른 아지랑이 속에 잠겨있네.
***
아버지 봇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달을 손안에 들고(掬水月在手)"있는 것과 같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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