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의 같이삽시다에서 부채춤 한 장면에서 만난 글씨


준금에게 교방청춤을 가르치는 춤전문가 손에 들린 부채에 멋진 귀절이 쓰였다..

황룡번 백학무(黃龍翻 白鶴舞)

황룡이 번뜩이고, 백학이 춤을 춘다..

멋진 춤에 어울리는 귀절이다..


그런데 이 귀절의 출처가 어딜까?

세종 연간에 김시습이 5세 신동으로 소문이 나자, 세종이 불러서 재주를 시험하게 햇다..

왕명을 받은 승정원 지신사 박이창이 5세 신동에게 시 한수 읊었다..


童子之學 白鶴舞靑空之末 (동자지학 백학무 청공지말)
어린 아이의 배움이 흰 학이 푸른 하늘가를 날아서 춤추는 듯하다.


그러자, 5세 신동이 얼릉 되받았다..

聖主之德 黃龍翻碧海之中 (성주지덕 황룡번 벽공지중)
어진 임금님의 은덕은 황룡이 푸른 바다 가운데서 번득임과 같습니다.


멋지다..

지금으로 따지면, 5세 아이가 청와대 수석비서관에게 영어로 즉흥시를 지어 주었다는 말이다..

지금 영어 조기교육하면 세계를 주름 잡을 수 있을거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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