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희지의 난정서를 3000번 쓰기로 2007년도에 결심한후 1년만인 2008. 6. 25.에 100번을 쓰고,

다시 3년 뒤인 2010. 12. 20.에 200백번을 썼는데 (http://blog.daum.net/servan/6348418 )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18. 7. 13.에야 300번을 썼다..


초심에는 매일 붓잡는 것이 즐거웟다..

200번이 지나고 어느 날부터인가 붓이 멀어졌다..

영화 "아이 필 프리티"처럼 최면에 걸린 듯 자신감에 넘쳐 쓰던 글씨가 어느 순간 내 글씨를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감을 잃고 글씨의 흥이 떨어졋다..


그러나, 문자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방송을 보다가 배경에 병풍이나 편액이 나오면 캡쳐하여 분석해보아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자심감과 최면효과가 낙엽처럼 다 떨어져 겨울의 빈 가지가 되도록

한동안 돌아보지 않았던 글씨로 어느 순간 다시 돌아왔다..


잘 쓰고 못쓰는 거 부질없는 짓이다.

음악을 틀어놓고 제흥에 겨워 난정서 몇 줄을 쓰는 즐거움을 즐기면 그만아닌가?


언젠가, 3000번을 다 쓸 날이 올지 기약은 없다.

다만, 그 사이에 왕희지의 고향, 그가 유상곡수(流觴曲水)를 즐기던 소흥에 가서 일상일영(一觴一詠) 삼아

난정서를 읽어 보고, 주자의 무이구곡에 가서 퇴계의 도산 12곡을 읊어 보는 날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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