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이 가득찼다고 부러워 말고

이것이 혹 기울었다고 탄식하지 말게

일찍이 들으니 하늘과 귀신은

가득찬 것을 항상 해친다더군 

달을 보고 나를 돌이켜보면

같은 이치임을 그대는 알게 되리라.


莫羨彼之盈(막선피지영)

莫嘆此或虧(막탄차혹휴)

嘗聞天與鬼(상문천여귀)

盈者常害之(영자상해지)

見月反吾人(견월반오인)

一理君其知(일리군기지)


***

동계 정온..

남명 조식 - 내암 정인홍 - 동계 정온으로 이어지는 학맥이다..

그러나 그는 정치노선에서는 스승인 정인홍과 다른 길을 걷는다..

특히 영창대군의 사사를 둘러싸고 스승과 의절하고, 반대 상소를 올려 제주도에 10년간 유배생활을 한다..

그가 제주에서 위 시를 지었다.


그뒤 인조반정 직후 스승이 처형되자, 옛 의리를 지켜 스승의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치루었다..

임진왜란 때에는 아버지 정유명을 따라 의병장 김면의 막하에서 종군하엿고

병자호란 때에는 척화파로서 청에 항복하자 할복을 시도하였다..

참 당당하게 인생을 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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