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3대 명필로 꼽히는 안평대군의 글씨..

국보로 지정되었으나 소장자가 도난당하여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글씨는 행서체로 당나라 시인 이상은의 봉시를 8자 정도 개사하여 썼다..


小苑花開爛?通   소원화개란만통      작은 동산 꽃 피어 찬란하게 빛나는데

後門前檻思無窮   후문전함사무궁      후문 난간 앞에 서니 생각이 새록새록

宓妃細腰難勝露   복비세요난승로      복비처럼 가는 허리 이슬조차 무거울 듯

陳后身輕欲倚風   진후신경욕의풍      진후처럼 가벼운 몸 바람에 하늘거리네

紅壁寂寥崖蜜暗   홍벽적요애밀암      고요한 붉은 벽 석청 말라가고

碧簾?遞霧巢空   벽렴초체무소공      아득한 숲속 안개 집(벌집) 비어있네

?陵粉蝶休離恨   청릉분접휴리한      푸른 언덕 흰 나비야 이별 아쉬워 마렴

定是相逢五月中   정시상봉오월중      오월 중엔 반드시 서로 만나리니


원시와 비교해보자


小苑華池爛?通  소원화지난만통      작은 동산 화려한 연못 찬란하게 빛나는데

後門前檻思無窮  후문전함사무궁      후문 난간 앞에 서니 생각이 새록새록

宓妃腰細才勝露  복비요세재승로      복비같은 가는 허리 이슬 겨우 견딜 듯

趙后身輕欲倚風  조후신경욕의풍      조비연같은 가벼운 몸 바람에 하늘거리네

紅壁寂寥崖蜜盡  홍벽적요애밀진      고요한 홍벽 석청은 말라가고

碧簾?遞霧巢空  벽렴초체무소공      아득한 숲속 안개 집(벌) 비어있네

?陵粉蝶休離恨  청릉분접휴리한      푸른 언덕 흰 나비야 이별 아쉬워 마렴

長定相逢二月中  장정상봉이월중      이월 중엔 반드시 서로 만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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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비는 조조의 삼남 조창의 낙신부에 나오는 낙수 강의 여신이다..


낙신부에 복비를 묘사하기를


엷은 구름에 쌓인 달처럼 아련하고 흐르는 바람에 눈이 날리듯 가벼우니

멀리서 바라보면 아침 노을 위로 떠오르는 태양과 같고,

가까이서 바라보면 녹빛 물결 위로 피어난 연꽃과 같네.

섬려한 모습과 아담한 키마저 모두가 알맞고 적합하니

그 어깨는 일부러 조각한 듯하고 그 허리는 흰 비단으로 묶은 것 같구나.


진후(陳后)는 한무제의 황후이고, 

원전의 조후는 한 성제의 후궁인데 가냘픈 몸매로 가무를 잘해 비연 "나는 제비"로 불렸다..모함으로 허황후를 내쫒고 황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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