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 장승업이 그린 삼인문년도..세사람이 나이를 따지다..

오른 쪽에는 동농 김가진이 화제를 쓰고, 왼쪽에는 제자인 심전 안중식이 제발을 썼다.


동농 김가진..

그는 안동 김씨 김상용(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순절)의 후손이나 서얼이라 과거를 볼 수없었으나

갑신정변이후 적서차별이 철페되자 과거에 응시, 급제한 후 여러 공직을 역임한다.

독립문의 글씨를 썼다..

의친왕 이강의 망명을 시도하엿으나 실패..

1922년 상해에서 사망..


심전 안중식

도화서 출신으로 장승업에게 그림을 배웠다..

1919년 서화협회 회장이 되어 전통회화를 근대 미술로 연결하는 링커역할을 한다..

그가 쓴 제발을 보자..


"이는 장오원 선생이 중년에 그린 것이다. 인물과 나무, 바위의 필법과 채색은 신운이 생동한다고 할 만하다.

그가 평생 그린 인물이 적지 않지만 이 폭과 같은 것은 많지 않을 것이니 참으로 보배라 할 수 있다.

선생이 돌아가신 지 벌써 18년이 되었다. 이제 이 그림에 글을 쓰다가 술잔을 기울이며 휘호하시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제 그림 속 세 영감의 구라를 감상해보자...

이그림의 모티브는 소동파의 삼로문년(三老問年)이다..


첫 노인이 말한다..

"나는 내 나이가 몇인지 몰라. 단지 내가 어렸을 적에 천지를 만든 반고씨와 친하게 지냈던 생각이 날 뿐이야"


둘째 노인이 말한다.

"바다가 변하여 뽕밭이 될 때마다 나뭇가지 하나씩을 방안에 놓았는데 지금 나뭇가지가 벌써 열 칸 집을 가득 채웠네"


셋째 노인이 말한다

"내가 3천년마다 열린다는 반도 복숭아를 먹고 그 씨를 곤륜산 아래에 버렸는데 지금 그 씨가 쌓여 곤륜산과 높이가 같아졌네.

내 나이로 본다면 두 사람은 하루살이나 아침에 나왔다가 저녁에 죽는 버섯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림 아래 아이는 삼천갑자 동방삭이다..

삼천 갑자면 나이가 18만살인데, 여기서는 애들 취급이다..ㅎㅎ


***

예로 부터 장수를 오복 중에 하나로 꼽앗다..

그래서 나이 많은 사람을 대접해왔다..

그러나 나이는 벼슬이 아니다..

요즘은 어찌 된 것인지 장유유서가 왜곡되어

젊은이들도 1년, 6개월을 따져가며 서열을 정하고, 형,동생하는 꼴이 지나치다..


'쓰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앙간비금도(仰看飛禽圖)  (0) 2018.12.07
묵향이 흐르는 곳에  (0) 2018.12.01
쇽체  (0) 2018.11.24
소원화개첩  (0) 2018.11.24
어초문답도  (0) 2018.11.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