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스트롯에 빠져 산다..

출연자들의 사연, 스타일도 다양하고 눈물겹기도 하다.

그 중 특히 송가인의 노래에는 중독성이 잇다..

그는 판소리를 시작하여 트롯을 하였기에 뱃심에서 울려나오는 힘이 심금을 건드리는 것이다..


트롯..

창가, 유행가, 뽕짝, 트로트, 전통가요, 아리랑 등 부르는 명칭도 다양하다..

출현에서 이름까지 사연이 출연자들 못지 않게 기구하다..

트롯의 출현지는 일제 시대 서울인데, 서울 살던 일본인 작곡가가 일본에서 크게 히트하면서 일본에서는 엔까(演歌)라고 부른다..

그래서 이 노래는 벚꽃 시비처럼 항상 왜색 시비에 휩쓸린다..

일본 사람이 좋아하는 벚꽃이 우리나라에는 이제 전국 방방곡곡에 심어져 봄마다 즐기는 축제가 되었다..

일본에서 시작한 가라오케는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노래방의 문화로 자리잡앗다..

이제와서 왜색시비로 벚꽃을 다 뽑아내고, 노래방을 폐쇄할 수는 없는 것이다.

트롯트도 마찬가지다..

왜 한국인과 일본인은 트롯을 즐길까?

유전학적으로 따지면, 한반도에서 넘어간 사람이 일본의 주류를 형성했기에 한국인과 일본인은 유전적 특질이 75% 정도 유사하단다..

그러니, 기호 성향이 비슷할 수 밖에 없다..

서로 좋아하는 기호를 가지고 싸울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서로 즐기는 방식이 틀리다..

붓글씨로 보면, 우리는 서예라고 하여 예술의 관점에서 보고, 저들은 서도라고 하여 정신수련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트롯의 창법을 보면,

우리는 감정의 밀당도 중시하지만, 내지르는 창법으로 한을 발산하면서 노래를 즐기는 스타일이고,

일본은 감정의 밀당을 중시하고 속으로 삼키는 듯한 절제된 창법을 선호하는 것 같다..


한때 동백아가씨를 왜색이 짙다하여 금지곡으로 삼은 웃기는 시대도 잇었다..

이는 자긍심이 부족한 시절의 이야기다..

이제 당당히 즐겨도 된다..


둘째, 클래식과 대비한 뽕짝에 대하여..

우리의식에는 대의명분, 반상의식 등이 아직도 강하다..

일부 중에는 클래식을 고급문화, 양반 문화로, 트롯은 하급문화, 백성문화로 차별화하는 경향이 잇다..

그래서 예전에 성악가 박인수가 트롯가수와 "향수"를 불럿다가 국립오페라단에서 퇴출되는 웃기는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클래식의 탄생 과정을 모르는 무식한 사람이다..

클래식 탄생이전의 음악은 귀족음악이엇다..

귀족들의 집에서 그들을 위해 작곡한 곡을 그들을 위해 연주했다..

그런 사람이 바하, 하이든 등이었다..

그러다가 산업혁명과 프랑스 혁명을 거치면서 브루조아(중산층)이 늘어나자,

귀족음악을 대중이 즐기는 방식으로 만들어 극장에서 상연하기 시작하는 베토벤과 모짜르트의 시대에 클래식이 출현하는 것이다..

클래식은 대중음악의 시작이고, 귀족음악의 며느리였는데, 이제는 시어머니가 되어 며느리인 트롯을 구박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클래식이 어제의 며느리였다는 사실을 잊었던 것이다..

이제 대중음악의 차원에서 본다면, 클래식이건, 뽕짝이건 자신의 취향대로 즐기면 된다..


그러나, 쟁반의 물처럼 한 곳으로 쏠리기 좋아하는 성향이 우리의 선택을 방해한다..

바바리, 노스페이스, 롱패딩 등의 유행을 보면 안다..

하지만, 노래부터 각자 취향을 살리고 존중해보자..


그런 의미에서 트롯의 이름을 재정의 해보자..

창가, 유행가, 뽕짝, 트로트, 전통가요, 아리랑 등 여러 명칭 중에서 종사자와 수요자가 좋아할 명칭이 선정되어야 한다..

트롯은 너무 자존감이 없어 보인다..

전통가요는 자존심이 너무 세보이고 길다..

그래서 줄여서 전가(傳歌)라고 하면 어떨까 제안한다..

전해져 왔고, 앞으로 전해져 갈 노래..전가..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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