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이 지나갔다...
벌써 몇번째인지..
다행히 태풍 안전지대에 산다..
오후에 아픈 다리를 대신 차를 끌고 대청호 드라이브에 나섰다..
대청댐 - 문의 - 청남대 입구 - 509번 도로 - 회남대교 - 비룡동 - 가양공원 - 계족산 밑 도로로 한바퀴 돈다..
좀 답답한 마음이 뚫린다..
회남대교 옆 금린카페에 들러 대추차로 마음을 추수리고..
이 모든 상황은 다 내탓이다..
이 모든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고..조바심치지 않고 6개월 이상 재활할 생각으로 거북이 걸음으로 나가련다..
그러나, 이런 시련은 무엇이 나에게 다가오는 과정인지 모른다..
항상 힘든 상황 끝에 기대하지 않던 그 무엇이 나에게 보답처럼 다가왔기에...
어느새 가을은
수북히 낙엽이 발목을 묻을 때
달은 나그네가 되어
긴밤을 따라 고독을 만나고 있었다..
차를 마시고 일어서니
호수는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우지마라..
생로병사는 인생지상사 아니더냐..
이 정도 아픈 것도 축복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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