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회 2019 가을 여행은 남녁으로 간다..
코레일의 1박2일 여행상품을 이용한다..
순천역에서 하차..레츠고 버스로 갈아타고, 남해 - 광양(1박) - 여수 - 순천을 거쳐 귀가하는 여행이다..
버스가 노량대교를 지나 남해도로 들어간다..
우선 식당에 들려 멸치쌈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가이드가 맛에 대해 너무 겸손하게 표현해서 궁금했는데, 멸치회무침은 맛만 좋더라..
특히 멸치찌게도 일품이다..
어려서는 멸치가 국에 뜨면 다 건져 냈는데, 오늘 큰멸치를 대놓고 찌게를 끓이니 맛만 좋더라..
버스를 타고 다시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보리암 임도 입구 주차장에 내렸다..
여기서 20분 걸어 올라가야 보리암이다..
가을을 재촉하는 보랏빛 꽃향유들..
어서와서 마지막 꿀을 가져가소..반액 세일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삼불암과 상주해변이 보이는 언덕에서 발품을 쉰다..
무릎연골을 다치니 20분짜리 언덕길도 버겁다...
쉬면서 보니, 다리 아픈 노인들 모습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아..나도 늙엇나 보다..
어려서 늙은이들이 왜 저런 행동을 할까하던 모습을 지금의 내가 하고 있다는..ㅜ.ㅜ
젊음과 늙음의 사이에 서서 세상과 만물을 바라보니,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이 눈에 들어온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나무사이로 소치도를 바라고, 삼불암너머 상주해수욕장을 눈요기 하며 보리암으로 간 일행을 기다린다..
보리암 관음보살님은 알현하고 기도드리지 않아도 아실거야
중생의 아픔을..
공연히 화로를 뒤적거려 불씨를 찾듯
채들지 않은 단풍만 뒤적거려 본다..
보리암 풍경이 그립다구요??
왕년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http://blog.daum.net/servan/6350410
다시 차는 원예예술촌과 독일마을에 도착한다..
전에 두번 왔을 때마다 원예예술촌부터 돌다 보니 독일마을은 시간상 건성으로 지나쳤는데..
이번에 아픈 다리 덕에 독일마을만 돌기로 한다..
굳이 원예예술촌과 박원숙 카페가 궁금한 분을 위해서 왕년의 모습을 링크한다..
http://blog.daum.net/servan/6350819
독일마을..
60년대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로 가서 일하던 사람들의 귀국거주를 돕기 위해 마련된 마을이다..
도이체 플라츠..독일광장문으로 간다..
입구에 보이는 파독전시관..
BTS 팬이라 송가인 노래는 모른다는 가이드 아가씨가 꼭 들러서 영상을 보라고 당부한다..
자신은 영상보다 눈물이 났다면서..
파독광부이야기는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에 잘 나온다..
그 영화에서 파독광부와 파독 간호사는 결혼한다..
글뤽아우프..살아서 돌아오라고 인사를 나누고 매일 일을 시작한다..
전시관의 입구 모형은 졸페라인 광산의 모습이었구나!!
1960년대 초..태국, 필리핀 보다 가난했던 우리나라..국민소득 76달러..
나라 개발 자금도 없고, 차관도 빌리기 어려운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
라인강의 기적을 위해 인력이 필요한 독일에 광부, 간호사 파견을 담보로 차관을 얻어,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경제개발 자금으로 쓴다..
박정희가 경부고속도로 건설할 때 DJ는 반대했다는 거 아는 사람 있나 몰러..
매일 글뤽 아우프(살아서 돌아오라)는 인사를 나누었지만, 70여명의 젊은이가 광산에서 죽었다..
광부 8000명, 간호사 1만 1000명...그들이 월급을 국내 가족에게 송금하여 경제발전 자금이 되었다..
그당시 독일 광부들이 매일 자가용타고 출근하고, 끝나면 자가용 타고 퇴근하여 맥주를 마신다"는 말을 듣고, 천국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나라가 그런 수준이 되었다..
태국, 필리핀보다 잘 산다..
그 때 그들의 노력이 보태져 지금 이나라가 되었고, 이제는 동남아,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 그때 우리가 독일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한국에 와서 취업하기를 꿈꾸는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 젊은이 중에 이런 과거를 모르는
채 "헬조선"이라고 비하하는 사람이 잇다..
일자리가 많은 3D업종은 회피하여 근로자는 부족하고, 공무원이나 고급직종은 과잉경쟁으로 힘들어 하는 불균형의 시대 속에서 고민하는 젊은이가 많다는 이야기다..
이런 헝그리 정신은 사라진지 오래다..
권투인기가 사라지듯이..
그러나 잊어도 너~무 잊었다..
냉증경제에 잘못된 처방으로 해열제 정책을 쓰면서 경제는 냉각을 지나 동상을 입을 지경이다..
2000년대를 생각하며 "정말 좋았네"를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독일에서 살던 그들의 그리움의 종착역이 되어준 것이 이곳 독일마을이다..
조촐한 귀향생활의 즐거움은 이국적인 독일풍으로 서서히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
이제는 관광지화 되어 최초 입주자는 1-2가구 남았단다..
나머지는 민박집 등으로 운영된단다..
붉은 감..푸른 모과..
그들의 그리움은 파란 하늘일까?
삶과 길과 꿈을 생각한다..
나의 젊은 시절과 걸어온 길,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본다..
크란츠리에서 독일맥주를 한잔한다..
시간이 없어 소세지는 또 생략이다...
우리는 오즈마법사에 나오는 허수아비처럼 살고 있지 않은가?
생각은 많지만 행동할 용기가 거세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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