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는  광양 락키호텔이다...

가는 길에 해가 넘어간다..



가이드가 전라도 사투리 이야기를 한다..

최근 "송가인이어라" 이후 전라도 사투리에 관심이 급증한 것 같다..

궁시렁 거린다를 "야불거린다"고 하고,  

와인 색을 포쌕이라고 한다나

포쌕??

팥색..ㅎㅎ


내 대학시절엔 전라도와 경상도 친구들이 "빠구리" 뜻이 달라 웃었던 기억이 난다..



광양은 남도음식이라고 기대했으나, 별 감동이 없는 생선구이..



식당의 코스모스가 장관인 이 그림 속 장소가 어딘가 궁금했는데, 다음날 그 곳에 가게된다..



저녁 식사후 광양 구봉산 전망대로 간다...

광양항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전망대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다친 무릎 보호 차원에서 뒤쳐져 광양만 야경을 즐기며 송가인과 함께한다..

걷기에 지장을 받아 우울증이 생기기 딱 좋은 시점에 그녀가 함께하며 나를 위로한다..



저 봉수대는 매화 모습으로 디자인하였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쇠로 만든 봉수대로 높이는 940cm란다..

광양이라는 지명이 처음 생긴 940년(고려 태조 23년)을 상징한다.

쇠로 만든 봉수대는 광양에 제철소가 있음을 자랑하는 것이다..

포항에 이어 2번째 제철소가 건설되면서 광양이 성장했다..


낮에 보면 이런 모습이다..



어느 광고판에 이렇게 써있더라

광양에는 제철이 있고

여행에는 제철이 없다..


재치있는 홍보이기는 하다만, 경험상으로 보면 여행에도 제철이 있다..







호텔에 짐을 풀고..뒷풀이 장소를 찾앗다..

딱한군데 실내포장마차에 들어가 갑오징어 숙회, 전어구이를 시켯다..

전어는 제철이 지나 뼈가 뻐신단다..(통역 - 딱딱하고 거칠다)

숙회는 부드럽고 감칠맛 나서 소주안주로 딱이다..

들려오는 노래가 무어냐고 물엇더니, 장윤정이란다..

아..거 말고, 요즘 대세 송가인 노래는 없소? 했더니

그녀의 목포의 눈물이 흐른다..

술맛나게 마셨다..




이순신대교를 바라보며 숙소로 돌아와 푹 잤다..

새로 지은 호텔인데, 깔끔하고 시설이 좋다..




아침 조식...콩나물 국으로 속풀고, 소시지로 채우고..

이순신 대교 풍경으로 눈을 씻고..



그 다리를 건너 여수로 간다..

광양제철이 보인다..

광양제철소는 단일 규모로는 세계 제일의 제철소란다

포항제철은 다품종 소량생산인데, 광양제철은 소품종 대량생산이란다.



거제의 조선업, 울산과 창원의 중공업은 침체에 빠져들엇는데, 광양, 여수의 석유화학 쪽은 아직은 괜찮은가 보다..

하지만, 장래를 알수 없다..

석유화학 쪽도 중국과 기술차가 거의 없지만, 단지 중국의 생산량이 자국 수요에도 미치지 못하기에 우리가 버틸 수 있단다..

과거에 중국이 우리 기술을 배워갔으나 이제 거의 따라왔고, 신 기술은 없으니 미래를 알 수가 없다..



남해화학을 지나간다..

1974년 박정희의 중화학 육성정책에 따라 설립되었다..

어릴 적 썰매 탈 때 썻던 비료푸대는 거의 이 회사 것이랄 정도로 국내 최대의 비료공장이다..


박정희의 중화학 육성..

그 때는 선진국의 산업모델을 국가가 지원하여 쫓아가면 되었다..

그는 지속적으로 대덕연구단지, 제철소, 자동차, 조선업, 중화학을 집중 육성했다...

그의 말년 데모 구호가 "독재철폐, 외채반대"였다...

나는 외채로 나라가 파탄 날거라고 걱정햇던 학생이었다..

그러나, 그는 외채로 중화학공업을 집중육성한 것이다..

나라의 지도자에게 행운이 따라야 국가가 융성한다..

아테네 전성기의 페리클레스는 무슨 정책을 펴든 행운이 따랐고, 그의 사후 알키비아데스는 무슨 일을 벌리든 운이 따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박정희는 개인의 운세는 좋지 않았어도 국가 투자정책에는 운이 따랐다..

그의 사후 5공 시절..갑자기 찾아온 3저시대의 호황에 힘들게 투자한 중화학공업이 제 철을 맞아 성장하기 시작했다..

내 주변의 나이든 부자들에게 종자돈을 모은 시절을 물어보면 거의 "5공시절 3저시대"를 꼽는다..

그 때 사업하면서 종자돈을 만들어, 땅을 사면 오르고 예금을 하면 이자가 따빡 따박 나오던 그 시절에 돈이 불어났단다..

그 때 대학가는 생맥주가 유행하고, 사업가는 양주를 마시고, 맥주에 타서 먹는 폭탄주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성장시절은 옛사랑의 그림자 처럼 흐미해지고

이제는 2% 성장도 버거운 저성장에 디플레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냉증경제에 잘못된 해열제 정책을 쓰니 우리 경제는 시간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현 정부가 나라의 대들보를 흔들고 잇는 것이다..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산업이라는 애써 구축한 거대한 시장을 방기하고 있고,

과도한 최저임금제 등으로 대표되는 해열제 정책으로 기업투자환경이 나빠지니, 국내기업은 외국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외국기업은 투자 엄두도 내지않고, 부자들은 투자이민을 꿈꾸고,

퇴직자들의 탈출처였던 자영업은 돈만 날리고 문을 닫기 십상이니 한숨쉬는 사람이 늘어간다.


경제를 모르면, 전통처럼 경제전문가에 맡기면 된다..

문통은 경제를 지시에 의해서 할수잇다고 생각하는 것이 큰 착오다..

그런 방식은 박정희처럼 선진국 산업모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시절에 쓰는 수법이다..

요즘 우리가 추구해야할 새로운 산업분야는 정부 지도범위를 넘었기 때문이다..


이제 경제는 정부의 지시가 아니라 기업가의 투자욕구에 의해서 성장한다..

자식을 키울 때도 마찬가지다..

머리 커진 자식은  훈시와 매로 키우는 것보다 칭찬과 격려가 더 큰 성과를 거두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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