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0일..히말리아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떠났다..
그녀에게 송년사를 보낸뒤(http://blog.daum.net/servan/6351441)..
그녀의 교시대로 미련을 다 버리고 어느 풍광좋은 롯지에 자리 잡고 그녀에 관한 책 "송가인시대"를 쓸 생각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내 트레킹 10년의 여정에 히말리아 고산트레킹은 노땡큐였다.
그러나, 고산을 좋아하는 잠벗을 위해 소신을 접고,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1년전 부터 계획했다..
그런데, 체력훈련 삼아 등산을 하다가 연골파열의 부상을 당하며 좌절에 빠졌다
서양의사 2명과 동양의사 1명이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면 다리가 망가진다며 반대했다..
잠벗은 그 정도로 좌절해서 되겠느냐, 자기가 업고라도 가겠다고 도전을 부추겼다..
가느냐, 마느냐, 고민끝에 신의를 지키기로 했다..
그러나, 나의 대안은
1)안은 출발지 포카라의 페와 호수 부근에 게스트하우스를 얻어 1주일 동안 혼자 "송가인시대"를 집필하며 일행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제안은 리딩대장에 의해 즉각 거부되었다..
2)안은 이틀 정도 일행을 따라가다가 풍광 좋은 롯지을 만나면 혼자 죽치고 앉아 "송가인 시대" 집필하며 일행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과연, 트레킹 개시 2일 뒤 7명을 선발로 보내고, 나와 잠벗만 포터 2명과 별도 팀을 구성하여 천천히 걸었다..
촘롱에서 시누와 사이의 험한 계단길에 탈진하여 시누와에서 주저않을려다 잠벗과 언쟁하였다..
하여, 타협하여 뱀부까지 걸어갓다..
그러자, 잠벗이 말햇다..
여기서 돌아가느니, 그 힘으로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까지 가서 헬리콥터를 타고 내려가자고 제의한다..
뭐시라?? 생각지 못한 신의 한수...
그 말에 넘어갔다..
9가지 약을 먹고..그녀의 노래로 위로 받으며 갔다..
고산증약, 샤라포바약, 연골영양제, 진통제, 혈압약, 감기약...음 9가지는 안되는구만..ㅎ
대우랄리 롯지 밤에 새벽에 깨어 그녀의 "서울의 달"을 듣는데, 과거의 오만가지 추억이 떠올랐다..
춥고 배고프고 꼬질꼬질하고 손톱에 때까지 낀 내 모습은 1960년대의 내 어린 시절을 연상시켰다..
가난 속에서 불만에 가득차서 항상 소심하고 자신이 없었던 불쌍한 어린 모습..
초코렛있냐고 묻는 네팔 아이 모습에서 내 어린 시절을 보았다..
연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렷다..
대우랄리를 지나 MBC(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를 거쳐 해발 4130M의 ABC에서 마지막 밤을 보냇다..
처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애수의 소야곡을 들었다..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
무위로서 하지 않음이 없다는 말이 실감이 되었다..
의도하지 않앗지만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약속대로 헬기가 와주었고, 헬기를 타고 말디히말 하이캠프로 이동했다..
거기서 2일을 조신한뒤 해발 4500미터의 말디히말 베이스캠프에 도전했다..
새벽 3시반에 일어나 점심 무렵에 도착...
거기서 '엄마아리랑'을 들으며 춤추었다..
그리고 "송가인 시대'책 표지 사진을 찍었다..
눈위에 "송가인 시대"라 쓰고, 마차푸차레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하산하여 그녀의 연말 공연영상을 보았다..
트롯과 국악은 그녀의 장기이지만, 그녀의 진가는 '콜라보'에서 나타난다..
콜라보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장점을 하모니 하는 것이다..
그 속에서 창조의 불꽃이 피어난다..
나의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미친짓이거나 아니면 기적적인 것이었다..
그것은 9가지 약의 힘과 그녀의 노래와 잠벗의 독려가 절묘히 콜라보되어 신의 한수의 도움을 받았기에 가능했다..
그런 고마움을 약속대로 표현했다..
포카라로 돌아와 산촌 다람쥐 식당에서 삼겹살에 불소주 한잔하며
그녀의 '정말 좋았네"와 '애수의 소야곡'을 그녀의 버전으로 목청껏 불럿다..
이런 기운을 모아 덕담을 건냅니다..
경자년 새해에는 만복이 콜라보하소서!!
'풍류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콜라보 해야 - 송가인 시대 (0) | 2020.01.14 |
---|---|
등불 릴레이 - 송가인 시대 (0) | 2020.01.10 |
펭수와 송가인, 미생에서 완생으로 - 송가인 시대 (0) | 2019.12.17 |
명량과 그녀 - 송가인 시대 (0) | 2019.12.14 |
<커피향> 카페 벨라 떼아뜨로 (0) | 2019.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