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그가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올랐다..

소감 중에 한마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이말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생충에 등장하는 반지하방이 외국인에게는 가장 한국적인 요소로 이색적으로 보였나보다..

신혼시절 반지하방을 구경하는데, 중개인이 장롱 높이가 맞는지 확인해 보라 권유하는 덕에 계약을 포기하였고,

그 고마운 중개인이 2층방을 소개해주어 잘 살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보면 반지하 가구의 탄생도 한국적인 상황에 기인한다..

북한과의 전쟁 위험에 대비해 반지하 구조를 가진 주택을 짓게했고, 서울의 주택난이 가중되자 반지하의 임대를 허용했다는 독특한 상황말이다..

그리고 영화가 보여주는 다중적 비유..

빈부의 극명한 차이 뿐 아니라 조국 가족의 위조사건, 광우병 파동의 은유, 지하실 그자를 북한의 핵위협으로 은유하는 듯한 것이 한국적인 현실을 중첩적으로 비튼다.

그리고 디테일한 복선과 반전으로 세계인이 좋아할 스토리구조를 창출했다..

그는 한국적 로칼 상황으로 보편적, 글러벌 주제와 재미를 선사했다..

그리고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이야말로 미국인만을 위한 로칼영화제가 아니냐고 너스레를 친다..

미국의 자존심을 긁어 얻어낸 당당한 성과다...


봉준호의 영화를 보면서 외국인들이 느끼는 기분은 마치 아리랑을 부르면서 한국적인 춤을 추는 BTS를 보는 듯한 독특한 맛이 아닐까?

음악분야에서는 BTS와 같이 서양적 음악코드에 기반한 K-POP 뿐 아니고 가장 한국적인 K- 트롯도 가장 독창적인 음악으로 뜰 기회가 있을 것이다.

봉준호 열풍과 BTS 의 활약으로 한국문화에 눈뜬 세계인이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찾다보면  K-트롯에 이르게 될 것이니까..

프랑스의 샹송, 포르투갈의 파두, 아르헨티나의 탱고처럼 K- 트롯이 세계문화에 우뚝 서는 날 

그 선두에 송가인이 설 것이다..

그녀는 가장 한국적인 판소리를 마스터한 후에 씸김굿의 한을 믹스한 전통 트롯를 연마하였기에 가장 한국적인 한과 흥을 잘 표현해주기 때문이다.

기다린다.

봉준호의 4관왕처럼 아무런 기대도 없고 예상도 못할 때 슬그머니 우리 곁에 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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