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에 그녀의 콘서트 고맙습니다를 선택했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결승전과 겹치는 시간이었지만 고민은 없었다..어차피 축구는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으니..
그녀의 두번째 단독 콘서트..
그녀의 노래들은 지난 세월의 추억을 부르는 종합선물세트였다..
아니 알라딘의 램프 같았다..램프 속에서 나오는 건 지니가 아니라 추억이지만..
기러기 아빠를 부를 때는 섬마을 선생도 생각나고, 이불 속에서 듣던 라디오 연속극 여자 성우의 달콤한 목소리도 떠올랐다..
누가울어를 부르니, 서울의 어느 허름한 술집과 찌그러진 주전자, 젓가락이 튀어나온다.
아파서 힘들 때 부르는 노래만 히트한다고 한탄하던 배호의 노래를 주먹을 부르르 떨며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같은 노래를 목청껏 부르던 젊은 내 모습이 오버랩된다..
대지의 항구를 부르니,70년대초 처음 마주한 전축과 가요반세기의 LP판들이 기억났다..
그녀의 노래가 마음을 휘저으니 기억의 저편 아래 가라 앉았던 파편들이 스믈 스믈 떠오르는 것이다..
조심하라..그녀의 올드 트롯이 불러낸 추억 때문에 진주알 흘리지 않도록..
'풍류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 불을 질렀나? - 송가인 시대 (0) | 2020.02.06 |
---|---|
그녀가 미스터 트롯에 미친 영향 - 송가인 시대 (0) | 2020.02.03 |
화류춘몽, 옛노래를 해석하다 - 송가인 시대 (0) | 2020.01.20 |
DDT와 모기장 그리고 송가인 - 송가인 시대 (0) | 2020.01.15 |
콜라보 해야 - 송가인 시대 (0) | 2020.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