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인후 증후군으로 생긴 변화..

길가다 진도대파 1단에 3천원 간판을 보고 잠벗에게 보고했더니 싸다며 즉시 출동, 진도대파 육개장을 왕창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 놓고 가끔씩 꺼내 먹는다.

잠벗이 손이 저리다는 말을 듣고, 그녀(송가인)가 광고하는 손마사지를 할인구매하여 제공하니, 점수가 올라갔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보는 눈과 생각이 달라진다..

동물프로그램을 보면, 강아쥐들이 특이한 개인기를 가지게 되는 동기는 주인과의 친밀성과 칭찬 한마디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문득, 그녀도 어린나이부터 전통가요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잇을 거라고 생각했다..

특히 그녀가 부른 노래 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곡이 많았다..

예를 들면, 산팔자 물팔자, 찔레꽃, 누가울어,  고향역, 장록수 등이 그렇다.

특히 배호의 누가울어, 나훈아의 고향역은 여자아이들이 좋아하고 부르기 쉽지 않은 노래다..

내 추측이 발동했다..

그녀는 올드 트롯을 부를 때 좋아서 몇시간씩 계속 연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낳은 직후 신내림을 받고 매우 바빴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녀는 어려서 할머니와 아버지와 친밀성이 강했을 것으로 보인다..

어린 나이에 할머니의 틀니를 닦아 주었다는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그녀는 말끝마다 아버지처럼 잘생긴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하고, 아버지가 해주는 음식(돼지고추장구이 등)이 맛있다고 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젊어서는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잘했다는 말도 들린다..

실제 그녀가 부모님이 생각날 때 부르는 노래로 장록수를 꼽았다.

결론적으로 그녀가 어릴 적에 엄마가 바쁘게 밤까지 일할 때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아버지와 친밀성이 강했으리라.

그 당시 아버지가 부르던 전통가요(배호, 나훈아 노래)등이 그녀의 기억 속에 행복한 추억과 함께 저장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명절 때 가족들이 모여 놀면서 노래하고 칭찬받으면서, 전통트롯은 그녀에게는 즐겁고 행복한 장르가 된 것이리라..

그녀 아버지의 정서와 비슷한 나도 그녀의 노래를 좋아하게 된 것 아닐까?


***

발라드나 아이돌을 하다가 어쩔 수없이 트롯으로 전향하여 성공했다 해도 그 노래가 주는 느낌이 다르다.

전통트롯을 원래 좋아하면서 즐기는 사람이 부르는 노래만큼의 감동을 주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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