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송가인)가 남원 운봉 동편제마을 축제에 등장했다.
춘향가 중 이별가를 부르더니 신사철가를 부른다.
금년들어와 그녀의 행동반경이 점점 더 넓어져간다.
송창식과의 고래사냥, 제시와의 인생은 즐거워, 윤도현과의 나는 나비..
국악에서 출발하여 트롯을 넘어서 팝, 힙합, 락 등을 섭렵하더니 다시 국악으로 돌아왔다.
김영임, 안숙선 등 명창과 나란히 진도아리랑을 부른다.
구름같은 날개를 펼치고 구만리 장공을 날아가는 대붕의 기세가 아니고 무엇이랴~
참새가 홍곡의 뜻을 어찌 알며, 매미나 메추라기가 대붕의 뜻을 어찌 알겠는가?
메추라기가 대붕을 보고 뇌까린다.
'저놈이 도대체 어딜 가겠다는 건가.
난 힘껏 날아 올라도 불과 몇 길을 못 올라가고 내려와 쑥풀 사이를 날아다니거든.
이것도 대단히 날아 오른 셈인데 저놈은 어딜 가려고 하는 걸까.'
아무도 모른다.
그녀의 동가서요(東歌西謠), 남곡북창(南曲北唱)의 활동을 보노라면 대붕을 닮은 나비의 소요유를 보는 듯하다.
나비의 꿈은 꽃이다.
그녀의 나비효과가 무슨 결과를 도출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녀의 한바탕 날개짓이 어느 곳 어느 때 향기 진동하는 꽃밭을 만들어 내거나, 아니면 태풍이 되어 돌아올지 모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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