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째 아침 6시 산보를 나간다. 길 건너가면 송가인 마을이다.

걸어가면서 보다 한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집집마다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다는거..

 

다음날 고모에게 물었더니 태극기 마을로 지정되어서 그렇단다.

울돌목, 이순신장군, 삼별초, 태극기..이런 이미지가 그녀(송가인)의 마음에는 나이테처럼 새겨져 있을 것 같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봐요"멘트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집앞 승용차에는 Again의 마크가 선명하다.

 

그녀가 뛰어 다녔을 동네 골목길을 걷는다.

 

배롱나무와 소나무에서  붉은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손짓으로 부르던 영동부르스를 떠올린다. 

 

앞산 삼당산을 쳐다보고 있어도 저절로 시시상청의 고음이 터져 나올 것 같다.

삼당산 노적바위는 볏단을 쌓아놓은 형상이니 부귀를 거머쥘 사람이 나온단다.

 

메타세콰이어 만조백관들은 연무 속에서도 대오가 정연하다.

인내하고 기다리면서 대권을 잡는 그날까지 충심을 다한 마쓰다이라  무사들의 기상처럼..

 

여기 파밭에 무대를 만들면 10만의 관중과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ㅎ

 

사랑에 눈이 멀면 모든 것이 곱게 보여 

호박꽃도 장미처럼 예쁘다나요 

 

노래소리가 흥얼거려지는 길이다.

 

여기도 참새의 입방아 공사가 다망한 곳이다.

참새가 대붕의 큰 뜻을 어찌 알리요..

 

2일째 아침 식사후 그녀가 제공한 커피와 앞집 카페에서 구입한 도넛을 양손에 들고 포즈 취하는 사이 

그녀의 아버지가 경운기를 몰고 나간다.

부리나케 카메라를 꺼내 뒷모습만 찍었다.

어찌 아버지인 줄 아느냐고?

그는 항상 어게인 모자를 쓰고 있었다. 

오래써서 그런지 핑크 빛이 바래졌다는..ㅎ

 

이 공터에서는 팬미팅을 해도 되겠다.

 

3일째 아침 날씨가 흐리다. 또 산보를 간다.

진도 세방낙조, 굴포 하얀 등대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느낀 건대, 

바람 속에서 불후의 명곡 버전의 "정말좋았네"를 들을 때 그녀의 시시상청이 빛을 발한다.

그녀는 야전에서 공연을 해야 진가가 드러난다..

 

오늘은 큰 아버지네 집앞을 지나는 학교가는 길로 가본다.

 

집에서 오리 떨어진 고야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전교에서 1등을 했단다..

학생이 1명뿐이라..ㅎㅎ

몇년 지나 반장도 했다.. 2명이 전학을 왔기 때문에..ㅎㅎ

 

이야기를 듣노라면, 그녀는 3학년이지만 정서는 오팔세대와 같은 것 같다.

 ,

파밭을 지나고 고추밭을 지나다 보면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고추 따 봤어?"

"대파로 맞아 봤어?"

 

 

도라지 꽃, 호박꽃도 집적거리며 집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친구도 없이 심심하니..

 

고개 너머 고야리에 고야초등학교는 폐교되어 왕복 20리 되는 지산면 소재지 지산초등학교를 졸업했단다.

초딩 시절 20리 길을 통학하였으니 다리도 튼튼..심페기능도 튼튼..

노래부를 때 숨소리 흐트러짐 없는 것은 이때 투자 덕분이 아닐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