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째 그녀(송가인)의 집에서 모닝커피를 마시고 접도 웰빙 등산로를 트레킹하려고 나섰다.
섬 속의 섬인데 다리로 연결되었다.
수품항에 도착하여 안내도를 보는데, 1코스로 일출봉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지도를 대충보고 임도길로 올라갔다.
그런데, 백구 한마리가 나타나 앞서며 우리와 보조를 맞춘다.
앞서 가다가 우리가 서면 기다리고, 움직이면 저도 움직이면서..
아니??
이 넘이 그녀 집에서 사라졌다던 송백구 아닌가??
너?? 혹시 송백구 아니야??
녀석은 시인도 부인도 않는다??
이 넘이 집을 가출하여 등산 가이드가 되었나??
하여간 백구와 우리는 의기 투합하여 앞서거니 뒷서거니 산을 올랐다.
이길이 1코스인가 의심스러워 길을 멈추면 녀석도 기다려주면서 은근히 재촉하는 모습이다.
하여간 이왕 벌어진 거 계속 가보자.
그러나 결과는 허무하게도 kt 기지국으로 가는 길이었던 것..헐..
백구를 탓할 수도 없고..
내려오는 길에 우리만 물을 먹으니, 이 넘은 돌을 입에 물고 뱉고 한다..
안돼 보여 물을 나누어 먹이고..
(실제 사막 같은 곳에서 갈증이 날때 돌을 입에 물면 잠시 갈증이 해소된다는데, 진도개는 본능적으로 터득한 모양이다)
내려와서는 슈퍼로 데리고가 참치캔을 사다 간식을 주고..ㅎ
허발하고 먹는다..ㅎ
허탈하여 항구 정자에 누웟는데, 이 넘도 옆 그늘에 엎드려 쉰다..
야! 송백구! 언니 최신 노래 들어봤냐?
최신 "인생을 즐거워"를 들려줬더니 이미 다 아는 듯한 표정이다.
잠시 쉬니까 기력이 회복되고 분도 풀려 다시 항구 끝쪽으로 갔더니 1코스 표지가 보인다.
백구 이녀석 또 아는 듯이 앞장을 선다.
그런데 이 녀석이 또 엉뚱한 길로 끌고 간다..
야..아니다..하고 돌이서는데 등산로가 보인다..
그제서야 저 넘이 또 앞장을 선다.
이제 겨우 길을 찾았다..
말은 웰빙 등산로인데, 안내도와 표지판은 웰다잉인 것 같다.
이제 여유를 찾고 백구와 트레킹을 즐긴다..
드디어 일출전망대에 올랐다.
시간상 더 갈 수는 없고, 전망대에서 쉬고 내려가기로 했다.
구름이 가득하여 조망은 별로다..
사과도 않먹고 과자도 안 먹는 육식파다..
다시 물 먹이면서 자세히 보니
어??
이넘은 머스매네??
송백구는 가시난디..ㅎ
야!! 너는 누구냐??
지는 송백구 오래비 송천구이어라~
송천구와 헤어지고..진도읍내로 갔다.
복잡한 시내에서 도서관 주차장에 차를 대고..
그녀가 추천한 노르스름한 경양식 집으로 간다..
그녀의 방송여파로 대기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성업이다..
노르스름한 비후가스를 시켰다.
음식이 나오자 갑자기 40년전 데이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그녀는 레트로의 선두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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