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에서는 BTS와 불랙핑크의 K-POP이 빌보드나 그래미상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영국청년이 BTS 지민의 얼굴 닮게 성형하는 등 이슈가 분출하는데,

정작 나라 안에서는 트롯 3차대전으로 뜨거운 트롯 열풍이 더해가자, 급기야 외신에서도 기사로 다루기 시작했다.

 

그들은 K 팝이 트롯이라는 전통가요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눈치챗다. 

그리고 트롯이 슬픈 곡조와 가사, 그리운 정 등  정서적 공감을 바탕으로 국악, 클래식, 재즈 등과 결합하여 진화하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K 팝이 글러벌화한 퓨전음식이라면, 트롯은 묵은지, 청국장, 홍어찜, 과메기처럼 외국인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음식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누가 아는가?  영화 기생충처럼 트롯이 글러벌한 K- 트롯으로 진화하여 환호를 받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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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스로도 궁금하다.. 왜 트롯에 열광하는가?

 

1. 눈물

 

트롯 DNA에는 눈물이 있다.

쓰러져 가는 나라의 산하에 듣도 보도 못한 하얀 꽃이 무리지어 피어났다.. 사람들이 망국초라고 부르던 지금의 개망초였다. 

그런 망국 시절에 시작된 트롯은 태내에 슬픈 정서를 담고 있었다. 이별, 사랑, 그리움 등..

우리는 웃음보다 울음에 친숙한 DNA가 있다. 

너무 좋아도 울고, 너무 화나도 운다..

연암 박지원이 만주벌판을 보고 "울기 좋은 곳(호곡장)"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던가?

특히 부모 자식간의 애틋한 이야기가 나오면 눈물부터 흐른다..

지난번 미스트롯 1에서 회령포가 울리더니, 이번 트롯전국체전에서는 아부지가 울린다..

무명가수의 아들이 고인이 된 아버지의 공연복을 입고나와 부르는 "아부지"..

그외에도 최루탄은 수두룩하다...

진방남의 불효자는 웁니다, 남진의 어머니, 나훈아의 홍시, 송가인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등  

트롯은 이런 노래다..

 

2. 개천에서 나온 용

 

최근의 트롯열풍은 미스트롯 송가인의 출현에서 시작한다.

그녀는 변방 진도의 무녀의 딸이라고 소개하며 등장한다. 빽도 돈도 없는 무명가수의 본 실력이 들어나는 순간 세계11대경제대국을 건설한 퇴직자, 베이비붐세대 등 중장노년층의 팬덤이 모여들었다.. 

그해 고관, 교수 자녀들이 부모찬스로 승승장구하다 들통나고, 소속사 지원을 받는 연습생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투표 조작으로 우승자가 되던 시기에 외모, 몸매, 춤, 빽과 상관없이 순전히 자신의 가창력으로 인정받고 성공하는 신화가 탄생한 것이다.

개천에서 용나오는 사다리가 사법시험이 로스쿨로 바뀌면서 우리 사회에서 거의 사라지던 무렵에 트롯 오디션에서 개천 용이 나온 것이다.

이 열광은 확산되어 금년에는 소도시 미용사 아들이 개천 용이 되어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개천에서 용나오는 시절",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하던 시절에 대한 향수가 기름을 부었다고 본다.

 

3. 흥

 

삼국지 위지 동이전 집필시절에도 중국인들이 보기에 조선 사람들의 가무음곡을 즐기는 모습이 유별났었다..

우리가 일본문화는 질색하면서도 가라오케로 유입된 노래방 문화는 욕하지 않는다..

노래방에서는 대게 조용한 노래로 시작하지만 나중에 흥이 나는 노래, 신명나는 노래로 끝난다. 

마치 남도민요 육자배기처럼 한과 스트레스를 흥을 고조시켜 풀어내야 신명이 나기 때문이다..

트롯은 이런 슬픔의 정서와 흥의 신명을 다양하게 실을 수 있게 진화했고 진화할 곡조이다.  

 

4. 세대 통합형 오락

 

요즘 듣도 보도 못한 괴질 코로나로 모두 힘들다.

실내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적당한 문화도 없는 차에  그마나 트롯은 스토리와 노래와 흥이 함께 하니 온 가족이 밥상머리에서 같이 공유하기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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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까지 이어질 트롯 3차대전에서 그녀(송가인)가 신곡을 발표하면서 포문을 연다.

그중의 하나가 "트로트가 나는 좋아요"다.

어떤가? 트롯 부활에 대한 멋진 축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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