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아침 왕의 길로 출두한다.

출발점 모차골로 갈려면 

1) 버스 : 추령터널 입구에서 하차하여 2km 정도 걸어가던가

2) 승용차: 네비에 "인자암"을 치고 간다.

도중에 왕의 길 주차장이 나오면 주차하고 걸어가던지, 인자암까지 계속 가면 그곳에도 몇대 주차할 공간이 있다.

다만 길이 좁아 교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일단 인자암 앞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출발준비를 한다.

 

이곳 모차골 지명도 마차가 다니는 마차골에서 유래되었단다..

 

예전에는 길이 더 좋았을까?

수레가 다녔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여자 중에도 천생 여자라는 느낌이 나는 사람이 있듯이 

이 길은 천생 길이라는 느낌이 난다.

그 만큼 고색창연하게 오래된 길이라 그런가보다.

반월성에서 감포에 이르는 길..

문무왕의 충정..아들 신문왕의 효성, 손자 효소왕의 순정이 어우러져 팍스 신라의 평화와 전설이 살아 숨쉬는 길이다.

 

석탈해가 동해 바닷가에 표착하여 이 길을 통해 경주로 들어갔고,

그뒤에 지모로 반월성 터를 차지하고 혁거세 말년 반란 와중에 유리왕을 옹립하고 대권을 장악하고 나중에 왕이 되어 반월성을 짓고 왕성으로 삼는다.

 

문문왕이 반월성에서 동해의 용이 되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죽자, 아들 신문왕이 아버지 유골을 운구하여 이길을 지나 

감포 대왕암에 수중안치한다.

그리고 아버지를 추모하기위해 감은사를 짓고 때에 맞춰 왕래하고, 이견대에서 대왕암을 알현한다.

그러다가 보물 만파식적을 얻게 되는 이야기..

이야기가 열리는 길이다.

 

수레가 넘었다는 수랫재에 도착..

 

이 길은 무장봉, 함월산과 토함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옛길이라도 만파식적같은 보물처럼 고이 보전하기를 바란다..

 

가득 쌓인 낙엽사이에 무언가 스치는데..흠칫놀란다.

뱀인가??

아니고, 도마뱀이다.. 아직 추운데 벌써 나와 고생이냐??

 

수렛재를 내려오다 불령봉표를 만난다.

순조와 효명세자의 사연..

정조의 이른 승하로 제대로 왕 노릇 못하는 아버지의 위신을 세우고, 할아버지의 위업을 이으려던 젊은 효명세자의 죽음..

그의 죽음으로 9년 귀양살이를 하게된 추사 김정희..

그의 죽음이후 조선은 급속히 내리막 길을 걷게 된다..

 

 

길에서 만나 그와 그녀의 빛과 그림자..

 

이 폭포애서 휴식중 어린 왕자가 호기심에 신물 검은 옥대의 용 장식을 똑 떼어내서 계곡물에 담갔다는 말..

신문왕은 어린왕자가 신물을 훼손해도 혼내지 않고 허허 웃으며 좋게 달랬던 모양이다..

따뜻한 부자간의 정이 느껴지는 설화아니던가??

 

봄이 오고 있다.

길위에 비추는 따스한 햇살 사이로..

까치 집 둥지 위 푸른 창공 사이로..

볏집 사이 두손 모으는 동자승 머리 위로..

 

한번 절로 삼천불께 예배하니 가성비 최고로다..

 

요즘 만파식적이 절실하다..

한번 불어 코로나 사라지고, 세상의 개소리를 모두 잠재울 수  있다면..ㅎ

 

 

 

<오늘 걷기> 모차골 인자암- 수렛재 - 불령봉표 - 용연폭포 - 기림사  약 5KM 

                 ,추령터널 버스정류장까지 연장하면 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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