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재도 걷기가 무산되어 일찍 도착한 목포..
어디를 걸을까?
고하도 용머리길을 걸을까? 유달산을 올라갈까? 차라리 해상케이블카를 탈까?
결론은 유달산이다..
공용주차장에 주차하고, 정자에서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고..
나서니, 정상 일등바위까지 800미터란다..
그런데, 이 거리표시는 삐끼용으로 달아 놓은 것 같다..ㅎ
조금 가니 이난영 노래비가 나온다..
그녀가 부르는 목포의 눈물은 거의 민속음악급이 되어간다..
정자에 앉아 노래를 들으며, 멀리 삼학도와 노적봉 바위를 바라본다.
일제 시대 이 노래 심의를 받을 때 2절의 가사 중 "삼백년 원한품은" 부분을 "삼백년 원앙풍은"으로 슬쩍 바꿔치기하여 통과했다고 한다..
삼백년 원한??
정유재란 때 전라도 남원성이 함락되면서 1만인의 군,민이 전사하였고, 왜병은 전라도 사람의 코를 베어가 교토 토요쿠니 신사에 비총(코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일제 시대 정오를 대포로 알렸기에 오포대로 불린다.
그러나 사이렌으로 대체되어 1970년대까지 정오, 통금은 사이렌 소리로 알렸던 기억이 난다.
해공 신익희가 쓴 유선각 글씨가 날아갈듯하다.
현판에 민국 33년이라 했으니 1952년이다..
6.25의 와중에 목포에 들러 글씨를 쓴 모양이다..
그는 1956년 이승만과 겨루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가 호남유세를 마치고 5.5. 귀경하던 열차가 이리(익산)역에 도착할 무렵 뇌출혈을 일으켜 사망하였다..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노래가 "비내리는 호남선"이다..
노적봉 바위..
정유재란 당시 명량에서 왜수군을 대파한 이순신 장군이 일단 군산앞바다까지 북상하여 군사를 휴식시킨뒤 다시 남하하여 목포 앞 고하도에 수군본영을 설치한다.
그 때 저 노적봉 바위에 볏가리를 씌어 군량미를 산적해놓은 것처럼 위장했다고 한다.
5년만에 다시 오르니 달라진 풍경이 많다.
전국 최장을 자랑하는 해상케이블카가 마당바위 옆을 지나간다.
마당바위에 서면 일제시대 일인들이 조각한 부동명왕상과 홍법대사상이 보인다.
홍법대사
본명이 쿠카이(空海 774-835)로 일본 진언종의 창시자인데, 시호가 홍법(코보)대사이다.
전에 일본 구마노고도를 걸었을 때 그의 유적이 많았다.
그는 당나라에서 밀교를 공부하고 돌아와 사가천황으로부터 고야산의 땅을 하사 받아 진언종을 개창한 사람이다..
신라의 의상대사와 비슷한 면모가 있다..
일등바위에 올랐다. 평일이라 정상석을 독차지 하고..
송가인의 목포의 눈물을 듣는다.
법고창신..
옛노래를 새로운 창법으로 새롭게 재창조하는 것을 계승이라고 한다..
소요정을 지나면 이등바위로 올라간다..
5년전엔 이등바위 앉아 막걸리 한잔하면서 목포의 눈물을 불렀는데..ㅎ
수도바위냐 똥바위냐, 그것이 문제로다..
공기돌 바위를 굴려 사고치려고 했지만 중과부적이라..ㅎ
장수바위??
남녀가 껴앉고 있는 모습과 이름이 부조화다??
애로바위라고 해야..ㅎㅎ
그보다는 맞은편에 있는 이 바위가 마치 고래바위처럼 보인다는..ㅎㅎ
등산을 마치고 이젠 둘레길을 따라 원점회귀한다..
철쭉도 10여일이나 빠르다..
이등바위 아래 조각공원을 지나간다..
튤립도 붉게, 노랗게 만개하였다.
꽃과 나비, 너울 너울 춤을 추는
사랑의 계절이다.
남도의 동백은 개망초만큼 생명력이 길다..
상기도 떨어지고 있다는..ㅎ
<오늘 걷기> 공용주차장 - 노래비 - 일등바위 - 이등바위 - 조각공원 - 노래비 - 주차장 약 4-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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