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에서 휴식을 마치고 산딸기꽃들의 환송을 받으며 독실산으로 오른다.
독실산(犢實山)..한자 뜻으로는 송아지 열매인데,
실제로는 독(바위)가 실하다(많다)고 해서 독실이란다..
실제로 가거도는 외모에서도 골계미가 느껴지고, 산길에도 바위 너덜길도 많다.
올라가는 도중 내려오는 팀과 만났는데, 힘든 코스니 올라가지 마란다..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 애원하며 잡았었는데
지금의 내 마음은 차라리 모든 것을 잊고 싶어요
용필이 형 노래 부르면서 올라간다.
잊을 수는 없다 했는데~~
동백..
너를 잊을 적은 없다.
이런 길을 그냥 걸어갈 수는 없다
노래가 필요해~
첫번째 전망대에 도착..
비화식 라면과 비빔밥으로 점심을 준비한다.
겉봉투에 발열제와 함께 물을 붓고, 속봉투 라면에 물을 부어 겉봉투 속에 넣고, 10분을 기다리면..
짜잔..라면밥이다..ㅎ
코펠사용 금지지역에서 먹으면 좋겠다..
점심을 먹고 석문을 지나면 2차전망대..
정상 600미터 남았다..
정상 너머로 샛개재가 보인다.
여기서도 섬등반도가 보이고, 점심 먹었던 1차 전망대도 보인다.
드디어 독실산 정상에 도착..
정상의 조망은 별로..
해뜰목만 지대루 보인다..
하산 방법은 몇백미터 내려가서 차도 따라 가는 방법이 있고, 산길로 항리 2구(섬등반도)로 가는 방법이 있다.
당근 산길로 내려간다..
여기서도 제법 너덜길을 가야한다.
가거도 등산의 장점..
등산로에 줄을 쳐놓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이 점은 섬 관계자에게 칭찬을 보낸다.
드디어 섬등반도의 그림자가 보인다.
산 속에 소를 풀어 놓고 방목하는데, 함부로 못내려오게 문을 달았다.
하룻밤 지났는데, 섬등반도가 무슨 고향이나 된 것처럼 반갑다.
내가 말했지.
"앞으로 꽃길만 걷게 해줄께"
그 약속을 오늘 지켰다..
..고 지인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
"나만 욕먹게 생겼군 ㅎ"
참 아름다운 길이다.
오늘 걸으며 만난 수많은 후박나무의 효능이 이렇게 좋단다..
<오늘 걷기> 항리2구(섬등반도) - 데크 계단길 - 신선봉 - 백년등대 - 독실산 - 항리 2구 약 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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