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영어공부용으로 사놓은 "오즈의 마법사"를 이제서야 완독했다.
단순한 동화책으로 치부하였는데, 이제 한가한 빈들에 선 나이가 되어 다시 읽으니 감회가 다르다.
도로시는 뜻하지 않게 고향을 떠나게 되는데, "컴백홈'을 기원하며 길을 가게된다
그 길에서 만난 친구들, 허수아비, 깡통맨, 사자..
그들은 모두 낮은 자존감에 생긴 빈 구멍을 메우려 한다.
여행과 모험의 과정에서 그들은 성장한다.
허수아비는 지혜가 생기고, 깡통맨은 뜨거운 마음이 생기고, 사자는 용기를 얻었다.
여행과 모험의 마바지에 이르러서야 도로시는 알게되었다.
자신이 신고있는 신발의 힘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있음을..
모든 것을 이루어 낼 수있는 원천은 자신에게 있다.
우리는 자신에게 감추어진 보배를 모르고, 밖에서 구하고 인정받으려 안달하다 지쳐서 돌아온다.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보배(힘)를 찾는 것이 인생의 여정이다..
동화의 미덕은 해피엔딩이다..
그 동화 같은 핸피엔딩을 현실적으로 보여준 인물은 송가인과 윤여정이다.
송가인..
그녀는 20대에 용모와 춤 등 외면적 요소에 치중하는 세태에 상처를 입는다.
그러나 자신이 가진 목소리, 보컬 실력으로 극복가능하다고 믿고 매일 몇시간씩 연습, 노력한다.
간절함이 그녀의 내면의 힘을 한단계 더 업시켰다.
그리고 때가 왔다.
그녀의 목소리는 "듣도 보도 못한 보컬"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트롯의 부활을 선도했다.
윤여정
한때 잘나가는 배우였으나 결혼과 이혼를 거치며 경력단절 싱글맘으로 2아들을 키우며 살았다.
배고픈 변호사는 상어보다 무섭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녀의 말을 들어보니, 세상에 제일 무서운 것이 배고픈 싱글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아이들 양육을 위해 닥치는 대로 배역을 연기했다.
배우는 돈이 급할 때 연기가 제일 잘된다는 그녀의 말에 진실이 담겨있다.
절박함이 그녀의 연기를 백천간두에서 진일보하게 만들었나 보다.
그녀는 내면의 힘을 발견한 것이다.
예능에서 스스로를 "평창동 비구니"라고 자조할 정도로 연기에 몰입하고 감을 잡았다.
때가 되면,
감이 익은 것은 세상사람이 다 안다.
하지만, 그녀의 진정한 내면의 힘은 부동심(不動心)이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을 때 매우 행복한 순간이었지만, 그것이 제 인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저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고, 다시 일을 시작할 것이다"
도로시,윤여정, 송가인, 그녀들이 다같이 보여주는 것은 이말로 요약된다.
"내면을 가꾸고 실력을 키워라!
때가 되면 꽃이 필 것이다."
**p.s
오즈의 마법사에서 오즈는 무슨 뜻일까?
작가는 자신의 책상 위 서류함 3번째칸 번호가 o-z 인 것을 보고, 마법사 이름을 그렇게 정했단다.
사실, 오즈의 마법사는 마법사가 아니다. 그냥 이름이 마법사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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