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초로의 친척 여자분이 누워서 회심곡을 들으면서 눈을 흘리던 장면이 기억 속에서 떠올랐다.
만단 천 량을 모아다 놓고
먹고 가~며 쓰고 나 가소
못다 먹고 못다 쓰고 두 손 모아 배 위에 얹고
시름 없이 가는 인생 한심~하 고 가련 하 다
인간 칠십은 고래희요
팔십장년 구십춘광
장차 백세를 다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에 걱정 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을 못 사는 인생
한번 아차 죽어지면
싹이 나나 움이 날까 이내 일신 망극하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고 서러 마라
동상 석 달 죽었다가 명년 삼월 봄이 오면
너는 다시 피련마는 우리 인~생 한번 가~면
어느 시절 다시 오나
**
뜬금없이 떠오른 이 기억을 소환한 것은 그녀(송가인)과 김소유가 부르는 애수의 소야곡 선공개영상 탓이다.
"무엇이 사랑이고 청춘이던고
모두가 흘러가면 덧없건마는"
이 대목에 이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돈다.
이제 나도 그때 그 심정을 알 나이가 된 것이다.
***
노래란 이렇게 마음에 여운이 남는 곡이 명곡이고, 그렇게 잘 불러야 명가수다.
그녀의 노래소리는 평론가로 부터 "듣도 보도 못한 보컬"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악기로 치면 스트라디바리우스 급 바이올린이다.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전나무를 사용하여 만들었다.
전나무는 평소 꽃도 안피고 열매도 안맺다가 환경이 나빠지면 그때서야 화려한 꽃을 피워낸다.
역경과 절박함이 화려한 꽃을 피워낸다고 해서 앙스트블뤼테라고 부른다.
앙스트블뤼테..절체절명의 순간에 피는 화려한 꽃..
그녀가 그렇다.
트롯가수로 전향하여 절박함 속에서 최고의 뽕끼를 다듬었고, 트롯 말세라는 절박한 시대 속에서 부활의 꽃을 피워냈다.
그녀가 풍기는 앙스트블뤼테 향이 애수의 소야곡에 가득 묻어있다.
***
애수의 소야곡을 오늘 트롯매직유랑단에서 부른다.
트롯매직유랑단 방송시간이 늦은 시간이라 본방사수는 못하고 tv다시보기로 본다.
그래선지 시청율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대수랴~
전국시대
양혜왕이 맹자에게 물었다..
"나에게 무슨 이익을 주겠오? " ...."왜 하필 이익입니까?"
"그럼 뭔데요? " ....." 오직 의(義)가 잇을 뿐이요"..
남북조시대
양무제가 달마에게 물었다..
""나에게 공덕이 있겟소?"...." 왜 하필 공덕입니까?"
"그럼 원데요."......" 모릅니다.."
10년전 양모씨를 만났다..
"요즘 돈 좀 많이 벌었어요? "..... "왜 하필 돈입니까?"
"그럼 뭔데요? " ...." 요즘 행복하냐고 물어주시오!"
최근 양여사를 만났다.
"요즘 트매유 시청률 좀 나오나요?" ..."왜 하필 시청률이요?"
"그럼 뭔데요?"..." 오직 진정한 뽕끼를 느낄 수 있느냐고 물어주시오"
하여간, 고금동서에 양씨들이 문제다..ㅎㅎ
'풍류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시대를 빛내는 3대효과 - 송가인 시대 (0) | 2021.06.11 |
---|---|
<새벽탕> 경솔과 방심 (0) | 2021.05.28 |
오즈의 마법사에서 송가인, 윤여정을 본다 - 송가인 시대 (0) | 2021.04.29 |
그녀의 손짓을 따라 가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긴다 - 송가인 시대 (0) | 2021.04.27 |
컴백홈,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 송가인 시대 (0) | 2021.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