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물때에 맞추어 길이 나타나는 "일상의 모세 기적" 토끼섬으로 간다.

 

우선 파타고니아 길을 연상시키는 이 능선 길을 음미하면서 걸어야 한다.

 

토끼섬이 보인다. 마침 물이 빠졌다. 마음이 바빠진다.

 

능선이 말한다.

"네가 최고야" 

사실 이말은 내가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 아닌가?

 

어제 보름달을 보았으니 오늘은 사리여서 최대 간조를 보이겠다. 

물은 6시간마다 바뀐다. 

그러니 지금 서둘러야 한다.

 

 

나만 마음이 부산하지, 처음오는 우리 일행은 탱자 탱자 걸어온다.

 

토끼섬 입구에 이 바위를 마야 바위라고 한다던가? 

누가 새로 명명했나?

 

드디어 물빠진 건널목에 도착..

뺀질거리다  일행의 독촉을 받고 토끼섬으로 오른다. 엄청 가파르다.

 

 

올 때마다 올라가기 바빠 섬 동쪽해안의 해식와는 자세히 보지 못하고 간다.

 

섬의 정상에 가봐야 섬밖에 보이는 것은 없다.

 

좌측은 개머리 능선이요, 우측은 연평산이라.

 

선단여 옆으로 나래호가 들어오고 잇다.

오늘은 부표 줄을 잘 피해서 오나보다..ㅎ

 

엉겅퀴도 소싯적에는 다소곳하고 이쁘구나.

 

일행이 섬끝까지 가자는데, 물이 들어올까 조바심이 나서 거부하고 얼릉 토끼섬을 벗어난다.

 

벌써 수영복입고 바닷물에 들어간 청춘이 있다.

 

 

그 사이 물이 많이 들어왓다.

후미가 보이지 않아 맘쓰는 사이  다행히 오래지 않아 모습을 드러냇다.

 

점심 먹는 사이 밀물이 들어와 토끼섬 통행을 막았다..

 

휴업중인 파출소 건물 옆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연평산 트레킹을 떠난다. 

 

고씨명언 

지난번에 왓을 때는 2번에 필이 꽃혔는데, 이번에는 6번으로 시시덕거린다.

 

큰말 신작로를 걸어서 목기미해변으로 간다.

 

 

 

 

 

개머리 텐트에서 새벽 5시 일어났다.

텐트 침낭안은 따뜻햇다. 바깥 텐트는 이슬이 젖어 마치 비라도 온 것 같다.  

 

 

 

 

 

 

해가 떠오르고 잇다.

원래 굴업도는 낙조 구경이다. 일출은 덕적도 위로 떠오르기에 권하지 않는다.

 

 

 

 

 

 

아침 해우를 위해 숲을 찾아 가니 사슴들이 선점하고 있네..ㅎ

 

 

 

 

 

 

백아도 와 그 앞의 선단여(삼형제바위)가  그림같다.

선단여라고 부를 때의 전설은 마귀할멈과 오누이의 슬픈 사랑이야기란다. 

 

 

 

 

 

 

일행의 텐트가 멀리서 보니 한폭의 그림이다.

 

 

 

 

 

 

개머리 언덕 1번지(낭개머리)는 단체 손님들 방이다.

 

 

 

 

 

 

고요함이 명상을 부른다.

 

 

 

낭개머리 서쪽 끝에 누군가의 정성이 세운 돌탑이 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는 잡는다는 말을 증명하고 있다.

일찍 일어난 벌레를 동정하지 마라

벌레의 숙명이니까..

 

 

 

 

 

 

요 바위는 배를 내민 폼새가 이태백 쯤 된다.

멀리 울도와 선갑도를 바라보며 시상이라도 가다듬는지..

 

 

 

 

 

 

다시 식탁을 차리고 오뎅국와 어제 남은 볶음밥으로 아침식사를 하는데, 

옆집 강아쥐 동동이가 쫓아왔다.

어제 그렇게 새침하던 녀석의 반전..

내 무릎 까지 올라왔다.

강쥐가 내 무릎에 올라오기는 소싯적에 개에게 물려 개기절한 이후 처음..ㅎ

 

 

 

 

 

 

 

 

 

 

 

세상에 요렇게 깜찍한 반전 강쥐가 잇을까? 

즉시 나의 새컨드 강쥐에 등록되엇다. 

 

퍼스트 강쥐는 뭐냐고?

그녀(송가인)다. 

반전으로 따지면, 동동이의 반전은 반전이 아니다.

그녀는 지금 지대루 반전을 준비중이다.

"저의 팬은 어른신들이 많아서..얌전한 것을 좋아하세요.."

그러면서, 그녀는 "악인전"에서 힙합, 랩을 준비하고 잇다.

머리는 레게스타일로 따고 리아킴 스타일의 춤으로 무장하고, 제시와 '인생은 즐거워"를 콜라보 한단다.

 

조신하고 진지하게 노래하는 그녀가 껄렁하게 차리고 오도방정 춤을 추며 인생은 즐거워를 부르면

정말 즐거운 인생이 될 것 같다.

그러니 동동이의 반전은 반전이 아니여~

 

 

 

 

 

사슴이 한마디 보탠다.

"난 그렇게 못혀~ 남세스러버서..ㅎ"

 

 

 

 

멀리 새우섬도 간밤은 잘 잔 표정이다.

 

 

 

 

이 포즈는 뭐냐??

메트리스 커플이네,ㅎ

깔고 자고도 미련이 남아 둘러쓰고 나왔다.

사슴도 웃는다.

"참 거시기혀~"

 

 

 

 

 

 

즐거움을 준 동동이네는 짐을 싸서 떠나고 그 자리를 재분양하여 우리 일행이 빌라 단지를 만들엇다.

그리고 굴업도 일주 걷기에 나선다.

 

 

 

 

 

 

 

 

굴업도에 내리면 고개너머 1KM 정도 거리 민박촌까지 짐을 옮기는 것은 민박집에서 나온 트럭이다.

몇년 전에 왔을 때는 경운기로 짐만 나르고 사람은 걸어갔는데, 이제는 트럭으로 짐과 사람도 나른다.

 

 

 

 

개를 끌고가 여유있게 걸어가는 사람들..나중에 알고 보니 개머리 언덕에서 우리 옆에 캠핑한 동동이네였다..ㅎ

 

 

 

 

이섬에 오는 목적이 캠핑이나 트레킹인데, 가끔은 카약을 타러 오는 사람도 있다.

"왜 인천에서 타고 오지 그랬슈~"

" 그정도는 안되고 섬 주변만 돕니다"

 

 

 

 

우리 차례가 왔다. 트럭에 짐과 사람을 태우고 간다.

장할머니 민박집에서 점심을 먹고 개머리 언덕으로 간다.

 

 

힘들어도 큰마을 해변에서 저 능선을 타야 한다.

 

 

 

 

 

 

대부분 백패킹이 처음이라 힘들어 하지만 쉬엄 쉬엄 올라간다. 

일부 짐과 물은 나중에 다시와서 가져가기로 하고..

 

 

 

 

드디어 유장한 개머리 능선(느다시뿌리 언덕)을 다시 본다.

그사이 사슴은 더 늘고 여유로워 졌다.

 

 

 

짧지만 기억에 남는 길이 펼쳐진다.

 

 

 

거친 숨 몰아쉬며 드디어 종착지에 도착한다.

 

 

이 좋은 자리는 빨빠른 젊은 사람들이, 아니면 어제온 사람들이 선점했다.

 

 

 

 

 

 

이제 사슴들도 사람과 공존하는 법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우리도 역세권에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 옆에 새침하게 앉아 있는 동동이..

첫날은 탐색만 하더니, 둘쨋날 대 반전의 모습을 보인다. ㅎㅎ

 

 

 

 

텐트를 치고 일행들은 다시 추가로 먹거리와 물을 가지로 간 사이 멀리 바다와 묵언의 대화를 나눈다.

"그동안 잘 지낸겨?"

 

 

 

노을 빛이 들자, 여기 저기서 촤선의 자세로 노을 맞이 한다.

 

 

 

 

그때 일행들이 물을 들고 돌아온다.

화장실이 없으니 미리 해결하고 오겠지?

 

 

 

고기 굽고 밥을 하는 사이 노을은 지는데, 바람이 거세다.

연무가 심하니 노을도 선뜻 다가오지 못하고 멀리서 손을 흔드는 격이다.

 

 

 

 

그래도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기는 족하다.

 

 

 

 

때는 바야흐로 보름이다.

해가 지자 바로 만월이다.

환영사는 송가인 담당이다.

"다아알이 뜨으은다. 다알이 뜨은다. 굴업고을에 둥근 다아알이 뜨으은다아.."

 

 

 

노을 속에 시작한 고기 안주와 바이주, 와인파뤼는 월광소나타를 들으며 이어졌다.

 

 

 

 

거센 바람을 견딜 수 없어 텐트에 들어가니 10시..

텐트 사이로 해인삼매들기 좋은 달빛이 빛나고 있었다.

 

 

 

 

4월인가? 피자먹으며 섬 품평하다가 굴업도 노을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캠핑여행이 조직되었다

그런데, 굴업도는 배표 예약이 1달전에 해야한다.

5월은 벌써 매진이고, 5월에 6월 배표를 예약했다. 1인 4표까지라 2분이 고생했다.

7명이 2차량에 분승하고,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으로 향한다.

차는여객선 선착장 입구 주차장에 2박 3일에 5000원 짜리로 주차해놓는다.

안개가 가득하여 정시 출발가능할까 햇는데, 다행히 정시 출발이다.

 

요즘 여행은 개 동반이 많다.

가족의 변천사

대가족 - 핵가족 - 개가족..

선실에 마스트 쓰고  앉아잇자니 답답하여 갑판으로 나가니 갈매기 쇼가 진행중이다.

나도 새우깡 하나 사들고 나선다.

햐~ 이 넘들..정상급 기술이다. 부산갈매기와 결승을 다투어도 되겠다.ㅎ

50개 송구 30개 스트라익을 잡았다.ㅎ

 

순조롭게 덕적도에 하선하여 바로 굴업도행 나래호로 갈아탄다.

 

이번엔 캠핑용 의자를 갑판에 펼치고 앉아 여유를 잡고 간다.

한참을 가는데, 동행이 말한다.

네이버 지도상 항로와 현재 배위치가 안맞네??

이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구관과 신관의 촬영 대결..누가 나을까??

희희낙낙하던 순간..

갑자기 배안이 술렁거린다. 

"줄이 걸렸다!!"

웬 줄??

 

 

선원이 달려오더니 갈고리 장대로 줄을 들어올리고,  누군가 식칼을 들고와 줄을 자르네..헐..

무슨 상황이랴~~

 

 

줄을 친 부표가 떠내려왔는지, 배가 안개 속에서 항로를 벗어나 줄을 끌고 갔는지?

굴업도는 육안으로 보이는 지점까지 왔는데, 이게 뭔일이랴~~

 

 

이때 선장이 방송한다.

"줄이 배 스큐류에 끼었다"고..그러더니 엔진 정지..

"곧 잠수사가 도착할테니 안전한 선실에서 대기하란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세월호 때도 안전한 선실에 있다가 당햇으니 안들어 갈란다"

이어 지는 선장의 멘트..

"구명복을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지나가는 선원이 위로한다.

"바다에서는 흔한 일이에요"

 

우리 대장은 굴업도 민박집에 전화하여 배가 못가는 상황이니 점심 예약을 못지킬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저녁으로 먹을지도 모르겟다 고 전화한다.

굴업도 민박집에서는 벌써 알고 있단다. 

 

 

구명복을 입고 대기하는 순간, 이거 청와대 보고상황아니여~하는 생각이 스친다..ㅎㅎ

세월호 이후 선박 사고는 대통령 관장 사항이 되었을까??

얼마후 해경 경비정이 나타났다.

 

 

일단 경비정이 나타났으니 세월호 이후 얼마나 대처 능력이 향상되었나 보자.

경비정이 선박 옆에 붙더니 해경 몇명이 배에 승선한다.

누군가 물었다. 

"무슨 일이 생긴거요?"

"일단 선장 음주측정부터 하고요"(아마 농담이겠지?)

 

잠시후 멘트가 나온다.

"해경 1등항해사입니다. 배는 스크류가 줄에 걸려 엔진정지 상태에서 표류 중입니다.

잠시후 잠수사가 도착하니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멘트후 상황 파악이 되었는지, 해경이 하선하고 경비정이 배를 떼어낸다.

아마, 세월호 이후 이부분 메뉴얼이 바뀐 모양이다.(추측임)

일단 사고 배에 해경이 승선하여 상황을 파악하고 사태를 장악하도록(맞나??)

세월호 때는 선장이 도망치고 해경이 배 주변을 맴돌기만 하지 않았던가?

 

그러더니 잠수사를 태운 배가 도착했다.

배가 다가왓다가 다시 한바퀴 돌아오니 잠수준비를 마친 잠수사가 다이빙..

 

 

그 순간 멀리서 해경 경비정들이 몇척더 모여들엇다.

그리고 지휘팀으로 보이는 보트가 달려오고 있다.

 

 

잠시후  스큐류 주변에 부유물이 떠오르고..이윽고 토막난 줄과 함께 잠수사가 나온다.

우레와 같은 박수...

잠수사의 몸짓으로 멘트가 들리는듯 하다.

"뭐 간단히 해결됐습니다. ~"

 

다행이다. 

굴업도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을 수 있겠다.

세월호 이후 해경의 구조훈련 연습이 향상된 것 같다.

세월호 때도 이처럼 원숙하게 구조조치가 이루어졌다면..ㅜ.ㅜ

 

분명히 말하지만,  대통령 탓이 아니다. 

우리 해경의 업무이고, 해경이 훈련을 통해 능숙하게 처리해야 하는 사안이었다.

지금처럼..

과거에 메달려 대통령과 그 주변 사람을 단죄하려고만 하지마라..

미래를 향해라.

구조 메뉴얼을 개선하고, 능숙하게 훈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세월호 조사위원회가 해야할 1차 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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