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의 전성시대가 저물고, 세미트롯이 득세하면서 트롯 난세가 찾아왔다.

아더왕의 원탁 기사 시절 마법사 멀린처럼 트롯 전성시대를 풍미하던 마법의 작곡가가 있었다.

백영호..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만주를 떠돌면서 작곡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는 1950년대 손인호의 해운대 엘레지 등을 작곡하고, 1960년대에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여자의 일생, 

 남상규의 고향의 강, 추풍령, 70년대에는 이미자의 아씨, 여로, 배호의 비내리는 명동, 문주란의 동숙의 노래 등 작곡하며 트롯 시대에 한 몫을 했다.

특히 그는 이미자를 위해 100여곡을 작곡한 여왕의 마법사였던 것이다..

그는 생전에 4000여곡을 발표하여 100여곡의 히트곡을 냈는데, 미발표곡도 1000여곡을 유족이 보관하고 있단다.

 

***

한시대를 풍미한 절정의 고수가 난세에 처하면 무공을 정리한 비급을 숨겨놓고, 후세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강호의 실력자가 등장하여 기연으로 이를 찾아내어 한 시대를 평정하여 새시대를 여는 것이 무협의 세계관이다.

트롯의 세계관도 비슷하지 않을까?

백영호도 2003년에 귀천의 시기를 맞아 새로운 쟝르에 트롯이 밀리고 세미트롯으로 변질되어가는 세상을 관조하면서 비급 수준의 비곡(秘曲)을 남겨놓고 후세 언젠가 뽕끼와 가창력, 인성을 겸비한 실력자가 등장하면 물려주게 하려고 준비했는지 모른다.

 

***

그녀(송가인)의 3집 타이틀곡 "비내리는 금강산'은 백영호의 미발표 유작이다.

시작부터 터져나오는 '비에 젖은~~" 한소절은  

한 많은~ 이세상~(한오백년), 용두산아~ 용두산아~(용두산엘레지)에 필적할 만한 전통적인 한국 트롯의 뽕끼를 발사한다.

https://youtu.be/Fgw3ZXkHQ98

 

트롯난세에 전통 트롯의 새로운 맥을 잇는 여왕의 귀환을 알리는 소리로 들린다. 

클래식급 가요 7탄은 장미를 테마로 한다..
계절의 여왕 5월을 상징하는 꽃은 장미다.
화려한 칼러와 가시까지 갖춘 도도하면서 요염한 꽃..
전국에 장미축제도 많이 열리는데, 장미 종류도 참 많다.
어디 꽃 뿐이랴, 장미를 주제로 한 노래도 많다..
그중에 문리버 맘대로 클래식급 가요를 골라본다.
 
5위 : 사랑과 평화, 장미 한송이
  
https://youtu.be/S27BPf7eCPs?si=DShPNpafMYMuMqHp
 
 4위 : 4월과 5월, 장미
      https://youtu.be/4q7E74fLrZA
 
3위 : 이선희, 장미
      https://youtu.be/Qbq5plCpm6o  
 
2위 : 심수봉, 백만송이 장미
      https://youtu.be/MPCD3dIwfdI
 
두둥~
 
1위 : 송가인, 장미꽃의 전설
     https://youtu.be/2R7PQRY7vwI
 
***
2위와 1위 곡은 같은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그루지아(조지아)의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1862-1918)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상점의 간판이나 그리며 지내던 어느 날 프랑스 여배우 마그리타가 순회공연차 방문한다는 말을 들었다
자기 전재산을 팔아 많은 장미꽃을 사서 그녀가 묵는 호텔, 광장, 창문을 장식한다.
그러나 그 사랑은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백만송이 장미를 가격으로 따지면 얼마일까?
현재 인터넷 사에서 장미 50송이가 4만원에 팔린다.
따라서 백만송이는  8억원(= 40,000원/50X 1,000,000)이 된다. 
아마, 가난한 화가가 4000만원어치 5만 송이 장미로 장식해도 시골동네에서 유명해지겟다..> 
이 사연이 회자되어, 라트비아출신 작곡가가 "백만송이 장미"를 작곡하였고, 이 노래를 번안하여 부른 것이 2위 심수봉의 장미였다.
이 스토리를 바탕으로  최비룡이 작사하고, 최고야가 작곡을 하엿고, 호소력 짙은 송가인이 애틋하게 부른 노래 "장미꽃의 전설"을 1위로 꼽았다.
시비걸지 마시라, 여기는 송가인 홈그라운드니까..ㅎㅎ 
 
 
 
 

영화 매미소리..

무형문화재 진도 다시래기를 소재로 한 부녀손 삼대간의 삶과 사랑..

다시래기..

이른바, 천수를 다 누리고 떠나는 호상(好喪)에 망자의 극락왕생과 상주를 위로하는 민속 상여놀이..

그래서 영화 속에서 자살한 자에게는 다시래기를 하지 않는다고 덕배가 소리친다..

***

이 영화를 보다가 등장인물별 음악에 관심이 꽃혔다.

 

꽃하나 - 다시래기 전수조교 덕배의 손녀, 태어나 처음 만난 할배가 맘에 들지 않는다.

            그녀가 매미채 들고 등장하는데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피아노를 좋아한다. 그녀가 치는 피아노 곡은 유명 동요..peter piper

            https://youtu.be/7zw5bktZOTg

           

배수남 - 엄마가 자살하던 날 매미소리에 트라우마가 낀 미혼모, 가수 생활도 잘 안풀려 자살을 시도한다.

            마지막으로 딸 꽃하나에게 피아노를 마련해주기 위해 오부리 가수로 동분서주..

            장례식장에서 부르는 노래는 사랑참..

             https://youtu.be/rZb0ECRgT5g

            그 노래처럼 인생이 배배꼬였다..

 

 송가인 - 배수남 초등학교 친구로 진도 공연 중에 부르는 노래는 무명배우

              https://youtu.be/zro1Fxsx3WM         

 

배덕배 - 다시래기의 무형문화재 후계자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받치는 남자..

            진도 모세의 현장에서 부르는 노래는.. 꿈이로다

            https://youtu.be/h6sPaPnj8d0

 

            이 노래의 최고 버전은 영화 천년학에서 오정해가 부르는 대목이다..

            https://blog.daum.net/servan/6351313

            https://youtu.be/otIR-6d8htw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 나도 꿈 속이요 이것 저것이 꿈이로다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로다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가는 인생
부질없다 깨려는 꿈은 꾸어서 무엇을 할 거나

 

송가인의 촌천살인 카메오 연기..

"그 가시나가 시방 니랑 진도에서 오부리 가수한다고라~"

"혹시 니 요거아니여~?"

 

아카데미 카메오상 깜이다..

 

***

오부리 가수??

원래는 클래식 음악의 오블리가토(obbligato)'에서 비롯된 것으로 음악의 주선율 연주를 도와주는 보조적 연주를 뜻한다. 

하지만, 이뜻이 변용되어 유흥주점에서 노래하는 손님을 즉석반주해주는 것을 오부리 밴드라하고, 

주점이나 기념식, 결혼식 등에서 분위기 띄우기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가수를 오부리 가수라고 부른다. 

 

전세계 온라인 서비스 넷플릭스는 2억 가구가 시청한다.

거기에 트롯가수인 그녀(송가인)의 영화가 론칭되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한국 트롯에 관심있는 사람은 전세계 누구라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영화의 내용은 2019년 말 단독콘서트와 신곡에 관한 에피소드를 그녀가 설명하는 방식이다.

그해 그녀의 목이 무척 고생했다..

https://blog.daum.net/servan/6351322

 

미스트롯 경선 과정에서부터 성대결절로 고생했다.

우승이후 뽕따로가세 프로그램에서 혼자 50여곡을 부르며 녹화하기를 몇개월하였다. 

또 틈틈히 전국 순회공연을 하고, 지역행사에 출연했다.

그리고 연말 단독콘서트와 신곡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영화에서도 목 상태가 안좋아서 고생하는 장면이 나온다.

 

2019년 그녀를 알게 된후 나는 1년 내내 그녀가 부르는 "정말 좋앗네"를 무슨 배경음악처럼 듣고 다녓다.

2020년 초에 시작된 코로나 사태가 그녀의 목에 휴식을 주었다.

그로부터 2년간 제대로 공연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2019년의 '정말 좋았네"가 무슨 계시처럼 되었다.

2022년 그녀는 싱싱한 목으로 신곡을 준비한다. 

그녀는 대박을 칠 것이다. 시간 문제일 뿐이다..

 

***

넷플릭스에서 그녀의 영화를 보고, 우연히 영화 주디도 보앗다.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역을 맡았던 주디 갈란드의 말년을 그린 영화다..

어린 나이에 오즈의 마법사 영화와 노래 "오버 더 레인보우"로 대박을 친다. 

그녀는 엄마와 영화사에 의해 쉴틈없이 혹사당하고, 체중조절을 위해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고, 식욕억제약도 복용하고, 약물과다로 불면증에 시달리며 산다.

더구나 4번의 결혼과 이혼으로 재산은 다 사라지고, 아이들마저 부양할 수 없는 형편이 된다.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살 돈을 마련하러 영국공연을 떠난다..

 

***

가수도 참 힘든 직업이다.

히트곡에 대한 부담, 인기관리, 인맥관리, 재산관리가 쉽지않다.

하지만, 그녀(송가인)는 심신 건강을 유지하면서

"송가인 장르(트롯+국악)"를 브랜드로  해마다 신곡을 내고, 롱런할 것이라고 믿는다.

왕년에 친구들끼리 돌아가면서 집들이 한 적이 있다.

처음에서 콩나물밥에 삼겹살로 소박하게 시작하였는데, 그 다음 집은 한우갈비를 굽고, 그 다음 집은 회를 대접하고..

이런식으로 서로 업그레이드 하다보니, 슬슬 모두 눈치를 보고..결국 집들이는 2년도 못가 사라졌다.

집들이의 목적은 무엇일까?

어느 순간에 서로 비교되고, 경제적 부담을 느끼게 되었다..

醉翁之意不在酒 (취옹지의부재주)

취옹의 뜻은 술에 있지 않다.

그럼 무엇에 있는가?

술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모여 청주, 탁주 가리지 않고 마시며 풍류를 즐기는데 있는 것이다.

고급 명주와 산해진미를 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

30년지기 친구가 있었다.

초중고를 같이 다니고, 부부모임도 같이해왔다.

어느날 밤늦도록 술을 마시다가 A 친구가 B친구에게 부모님과의 갈등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그러자 B친구는 A친구에게 "부모에게 잘해야한다"고 훈계조로 이야기 한다. 

그러자 A친구는 흥분하여 B친구를 칼로 찔렀다..

이것은 실화다..

안동 종가집의 어느 종손이 말했다.

"부부사이라도 함부로 충고하지 말라"

 

***

밥 딜런과 팬의 불화

밥 딜런은 초기에 발표한 노래로 반전가수, 저항가수 이미지가 박히고 팬들도 그런류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그런 이미지로 굴레를 지우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음악스타일을 일레트릭 사운드로 바꾼다.

그의 기존 포크 팬들은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그는 그의 길을 갔고, 성공하고, 노벨문학상까지 받았다.

그의 새로운 팬들이 많이 생겼음 물론이다.

 

***

가수는 팬에게는 스타이자 태산 같은 존재일 수 있다.

태산의 동쪽에는 꽃이 피고, 남쪽은 뜨겁고, 북쪽 응달에는 얼음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태산더러 동쪽에 맞추라, 서쪽에 맞추라, 북쪽에 맞추라 할 수없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이 태산이니까..

***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렇게 사랑했는데, 나에게 해준게 뭐냐??

이렇게 사랑했는데, 나의 노고를 무시하는 거냐?

하는 감정은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딜(DEAL)이다. 

그런 감정들은 조건이 바뀌면 미움으로 변한다.  

 

아무 대가 없이 사랑하는 것,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 아무 충고 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 사랑이다..

 

이렇게 해야 1등한다. 저렇게 해야 성공한다 조언하는 것도 가수를 한계 지우고, 굴레를 씌우는 짓이다.

초심은 가수에게 중요한 게 아니라 팬에게 더 중요하다.

그녀로 인해 얼마나 행복했는가? 

그녀로 인해 귀가 얼마나 즐거웠는가?

그러면 됐지..

 

 

 

 

 

 

   

 

요즘 유튜브로 겸둥이, 강쥐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중 나름 재미로 선정한 강쥐들을 소개한다.

 

4위 누기시골, 산돌이

2살짜리 풍돗개(풍산견 + 진도개 믹스견).. 점잖고 과일, 채소도 잘 먹는 특이체질 강쥐.. 

시골 가족들의 도란 도란 분위기가 시선을 끈다.

 

https://youtu.be/_4xuS_bsk2s

 

3위 하하하 삼색이

     양어장에 사는 길 고양이들을 보살피는 집사와 삼색이 3모녀, 목소리가 특이한 야통이 등의 알콩 달콩  생활..   구독자 백만이 넘는 인기 유툽..

 

https://youtu.be/AOEZkainvnI

 

 3. 2위  진정부부, 루다

           3살 짜리 애기의 거침 없는 애교..전세계사람의 댓글이 넘친다.

           저출산 시대의 국민손녀급 대리만족..

 

https://youtu.be/hfoom4X7xak

 

4. 두둥~  1위 : 송가인의 거시기여~

             노래면 노래, 예능이면 예능..

             겸과 귄이 넘치는 반려가수의 애교에 빠지면 도끼자루 썩는줄 모른다..ㅎ

 

https://youtu.be/D_BUwswURZk

 

KBS 설날 조선팝어게인 송가인 쇼 중 비나리를 듣다보니 뭔 얘긴지 가사가 생소하다..

한번 풀이해보자..

 

- 우선 비나리의 뜻이 무엇인가??

  : 고사 지낼 때 앞길을 축원하며 비는 말이다..

 

- 천개우주(天開宇宙) : 하늘에 우주가 열리고

- 지개조축((地開造築) : 땅은 쌓아서 만들어졌네

- 국태민안(國泰民安) :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한 세상이

- 범연자(汎延者)       : 널리 길게 이어지니 

- 시화연풍(時和年豊)  : 시절이 평화롭고 해마다 풍년이 돌아들고

 

- 살(煞)은 무엇인가?

    : 잡귀잡신(雜鬼雜神)의 일종으로 형성되기 직전의 흉악한 기운을 말한다..

      민속 공연 중에 살풀이 춤이 잇다.

 

- 액(厄)은 무엇인가?

   : 사람을 해치고 일을 방해하는 악한 기운을 말한다.

     민속 중에는 액막이 연날리기가 있다..

 

- 건구(乾求)건명(乾命)

  " 주역에서 남자는 양, 하늘(乾)로 보고, 여자는 음, 곤(坤)으로 본다.

    그래서 건명(乾命)은 남자의 이름, 곤명(坤命)은 여자의 이름을 말한다고 한다.

 

    그런데, 건구(乾求)에 관해서는 자료를 찾지 못해 개인적 의견을 밝힌다.

    말그대로 하늘(乾)에 갈구한다(빈다)는 의미로 보인다.

    가사에서 "건구 건명" 다음에 구체적으로 기도나 축원하는 내용이 나온다.

    "건구건명 오늘 kBS 송가인쇼에 오신 분들 만사가 대길하고 백사가 여일하고" 

   이론적으로 보면 "건구" 다음에는 건명 즉 "홍길동 대감 댁"이라고 해야 맞는 것 같다.

즉 "건구(乾求) 홍길동 대감댁에 만사가 대길하게 해주소서" 이런식으로 축원해야 맞는데..

내용을 모르고 구전으로 전수하다보니, 마치 "하늘에 비나이다. 남자이름 홍길동대감댁에...." 이런 식이 된 것이다..

결론, 건구(乾求)는 "하늘에 비나이다'로 해석된다고 생각한다..

 

- 백사(百事)가 여일(如一)하고  : 모든 일이 한결같고

 

***

그녀 덕에 비나리 가사도 연구한다..

이제 기초를 닦았으니 다시한번 노래를 들어보자..ㅎ

반주의 리듬이 쾌지나 칭칭나네를 변주한 것처럼 흥이 난다.

이날치의 범내려온다 리듬처럼 히트 칠 리듬이다..

국악을 서양 수출용으로 가공하려면 감칠나는 리듬으로 변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ㅎ

 

https://youtu.be/3E0ZbQAVF84

 

 

적토성산(積土成山)이면 풍우흥언(風雨興焉)이요

적보성도(積步成道)하면 신명자득(神明自得)이라

 

흙이 쌓여 산이 되면 비바람이 일어나고

발걸음이 많아져 길이 나면 신명이 절로 난다..

 

2022 설날 조선팝어게인 송가인 쇼를 보면서 느낀 점은 그녀(송가인)의 발걸음으로 길이 생기는 것을 보는 듯하다는 것이다.

십수대의 거문고 반주로 부르는 거문고야는 평창올림픽 퍼포먼스를 연상시키고, 배띄워라를 들으면 소동파가 술병들고 배에 올라탈 것 같고, 랩처럼 읊조리는 박타령이나 유희스카와 함께한 비나리는 저절로 리듬을 타게 만든다.

 

어릴적 장터에서 창부타령, 술집에서 니나노, 강변 천막에서 판소리, 창극을 보던 세대도

성장하면서는 남진, 나훈아를 외면하고 비틀즈, 싸이먼 앤 가펑클,  아바 등에 빠져 지냈고, 커서는 클래식, 재즈에 기웃거리고 지냈다.  

하물며, 요즘 젊은이들은 판소리 사설은 전혀 모르면서 영어가사를 줄줄 외고, 외국밴드가 공연하면 떼창으로 감동을 주기까지 한단다.

그러니, 국악에 대해서는 다들 막귀이고, 외국인과 다를바 없다.

 

하지만, 그녀의 영향으로 그녀가 부르는 국악에 점점 귀를 기울이고, 어릴적 귀맛을 회복해가고 있는 중이다.

골프, 와인, 클래식을 연구하듯이 국악도 연구하게 된다.

 

사실, 우리 양궁이 세계를 제패하는 배경에는 전국 시군에 즐비한 국궁장의 저력이  깔려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는 활의 달인 2명이 나라(고구려, 조선)를 건국하였고,  전투체육으로 활쏘기를 하여온 나라다. 지금도 전국체전에 국궁종목이 들어있고, 전국 궁도대회가 수두룩하다..

즉 활쏘기의 DNA를 잘 보존, 관리하여 온 덕에 양궁이 세계적인 저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국악도 마찬가지다.

나라가 후진국일 때는 선진 음악을 습득하느라 우리 국악을 홀대하였지만, 선진국의 문턱에 다다른 지금은 초등학교 음악교육도 바뀌어 가고 있다.

즉, 한국 초등학교 음악교육 중 국악비중은 40%나 되지만, 아직 국악을 전공한 음악 선생의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그래서 대부분 국악 수업은 뒤로 미루고 서양음악만 가르치는 형편이다.

어려서부터 국악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듣지 못했으니 다들 귀가 국악 맛을 알지 못한다.

김치와 된장처럼  자주 먹어야 그 입맛이 유지된다.

 

그런 의미에서 진도가 시사점하는 점이 크다.

진도에서는 초등학교에서 부터 민요, 판소리를 쉽게 배우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잇다고 한다.

진도출신의 국악인, 가수가 줄을 잇는 이유이다.

 

국악을 중시하자는 말이 아니다.

국악의 종자를 잘 보존하고 관리하잔 말이다.

그 종자를 가지고 씨뿌리듯이 콜라보, 매시업, 하이브리드, 크러스오버 등으로 잘 가공하면 세계적으로 수출할 열매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송가인의 설날 국악공연은 "국악의 종자를 잘 보존, 관리하는" 길을 보여 준 것 같다. 

모처럼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이다.

지난 몇년  송가인 트롯키즈들은 많이 배출되었다.  앞으로는 송가인 국악키즈들도  많이 나올 것 같다.

한명의 걸출한 스타의 발걸음이 길을 만들고, 이를 따르는 키즈들이 대로를 만든다.

흐르는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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