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백년 꿈과 같네

 

날 적에 우는 것은 살기를 걱정해서 우는 것이요. 

 

갈 적에 우는 것은 내 인생을 못 잊고 가는 것이 서러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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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백년 꿈만같네 

사람이 백년을 산다고 허였지만 어찌허여 백년이랴 

죽고사는 것이 백년이랴 날적에도 슬프고 가는 것도 슬퍼라 

날적에 우난 것은 살기를 걱정해서 우난 것이요 

갈 적에 우난 것은 내 인생을 못 잊고 가는 것이 서러워 운다 

인생백년이 어찌이리 허망허랴

 엊그제 나도 청춘홍안이 오날 백발이 되고 보니 죽는 것도 설지마는 늙는 것은 더욱 설네 

인생백년 벗은 많지마는 가는 길에는 벗이 없네 

장차 이 몸을 뉘게 의탁허리 차라리 이 몸도 저 폭포수에 의탁 허였으면 저 물고기와 벗이 되련마는 

그러나 서러마라 

가는 길 오난 세월 인생무상을 탓하리오 

어화세상 벗님네들 이내한말 들어보소 

청춘홍안을 허망이 말고 헐일을 허여가면서 놀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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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 인생백년은 명창 박녹주가 말년에 지은 가사에 제자 박송희가 작창하였다..

박송희 제자인 명창 민혜성은 유럽 공연을 통하여 유럽 제자를 배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인 제자 안나 예이츠 (  https://servan.tistory.com/6352154 참조)   , 프랑스 제자  가향스 가샤르, 빅토린 블라보 등과 공연을 하기도 한다..

 

https://youtu.be/aSxH96VpnOs

 

https://youtu.be/m5Icw9EH0fQ

운현궁 이로당(二老堂)

고종에게 섭정자리를 내주고 운현궁에 은거한 대원군 사저의 안방 당호이다.

두 늙은이(부부)가 사는 방이라는 의미겠지..

그런데 대청마루에 판소리 공연하는 외국인은 누구??

안나 예이츠..

그녀는 독일인인데, 영국 대학에서 공부하다 판소리 공연을 보고 매력에 빠져 전공을 정치학에서 인류음악학으로  바꾼다. 

그리고 판소리를 공부하여 유럽 판소리대회에서 우승한다.

마침내 서울대 국악과 교수로 부임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98OwQSYOO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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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마천손하처거(麟馬天孫何處去)

기린과 천손은 어디로 갔는가?

이로당 주련이 묻는다.

 

우리 젊은이들의 귀는 다 외국인이 되어 

서양 밴드에 맞춰 영어가사로 떼창하러 갔다네..

 

국악의 세계화보다 국내 젊은이의 귀맛을 보존하는 일이 급선무로다..

그래야 국악의 종자를 오래 오래 보전할 수 있으니..

 

 

그 답은 그녀의 손안에 있다..

부채에 정답을 써가지고 다닌다..ㅎ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물위금일불학이유내일

오늘 공부하지 않고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주자, 권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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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젊은이의 호기심을 끌어 국악에 빠지게 하는 힘을 가진 스타가 필요한 시대다.. 

그 스타가 설날 저녁 조선팝어게인 송가인 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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