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암산 철쭉평원에서 사자산으로 가는 길..

환상의 철쭉터널을 지나야 한다..

 

저 아래 제암산 자연휴양림이 보인다..

 

꽃길만 걷게 해주겠다는 공약..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간재에 도착

요 표지판 옆으로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는 탈출로가 있다..

어제 다리 고장만 안났으면 이곳으로 하산했을 것이다..

 

간재 아이스크림 장사는 1500원에 판다..

일림산 아이스크림보다 500원 싸다.. 

등산객이 많지 않다보니,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인하 판매..

문통식 최저임금제 보다는 합리적이다..ㅎ

 

혓바닥에 쩍쩍 늘어붙는 아이스크림 달래는 모습을 남해바다가 물끄러미 바라본다..

"거, 아직 이른거 아냐??"

 

귀여운 강쥐가 주인과 함께 철쭉길에서 신났다..

이름이 "토리"란다..

뒤따라 오던 여주인 왈..

우리가 먼저 토리라고 짓고났더니, 문제인도, 윤석열도 다 "토리"라고 이름 짓대요"

왓??

문과 윤이 공통점이 있었다고??

강아쥐 토리??

검색해보니, 윤통은 2012년에 유기견을 입양하면서 지은 이름이고, 문통은 2017년 입양한 것이니..

의외로 윤통이 먼저다..

 

송화도 만반의 준비를 마치었다..

 

 

모든 생명은 꽃이다..

나도 꽃이고, 너도 꽃이고, 온 생명, 온 우주가 꽃이다..

그래서 세계일화(世界一花)라고 한다..

 

꽃계단을 올라간다..

계단 모퉁이에서 누가 소리지른다..

"한창 잘나가는 빨간애만 꽃이 아니라구요..

작고 노란 나도 꽃이랍니다.."

고개 숙여 한참 눈을 맞추었다..

 

 

이제 제암산 자연휴양림과 대산지가 보인다..

 

제암산 나래 아래 철쭉능선이 평화롭다..

 

전망대에 서니 남해바다가 손을 내민다..

 

정상까지 짧은 길, 얼마남지 않은 달콤한 초코렛처럼 아끼고 또 아낀다.

돌아보면 제암산과 철쭉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사자산은 머리를 숙이고 궁둥이는 쳐들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 정상이 미(尾)봉이고, 저 앞이 두(頭)봉이다..

 

정상에 서니 마치 철쭉주식에 투자하여 큰 부자나 된 것처럼 성취감이 밀려온다.. 

 

떠나야 할 정상이지만, 최대한 즐겨라.

하지만, 문통처럼 세프 면죄부, 셀프 훈장을 주는 짓은 하지말자..ㅎ

 

참외가 달처럼 탐스런 날이다..

오늘 이리 기분이 좋은 것은 어제보다 화창한 햇살 덕분이다..

 

장흥이 보인다..

사자산을 경계로 장흥과 보성으로 갈린다..

 

내려가는 길이 까풀막이라 신경을 써야한다..

삼비산 방향으로 틀어야 한다..

 

연분홍 치마와 쪽빛 바다가 서로 눈이 맞앗다.

눈이 맞으면 배가 맞고, 배가 맞으면 같이 행진한다..ㅎ

 

순한 하산길이 나온다.

휴양림가는 분기점도 나온다..

 

휴양림으로 가는 길에 철쭉대표단이 환송왔다.

1박 2일 동안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일단 자연휴양림 숲속휴양관 옆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숙소까지 가기로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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