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재에 갔다..

수안보로 가서 새재쪽으로 접근하엿다..

조령산 자연휴양림 입구 부근에 차를 주차하고 포장길을 따라 새재 제3관 조령관을 향하여 걷는다..

 

 

약 1km 정도 걷자 옛 오솔길이 따로 잇어서 그 길로 올라 갓다..

포장 길보다는 역시 흙길이 좋다.

그 길에서 만난 이빨빠진 금강새 같은 장승의 웃음이 악의 없이 순박하기만 하다..  

 

 

길 모퉁이를 돌아서자 제3관 조령관이 우뚝 서잇다..

이관문은 병자호란 후에 북쪽에서 오는 왜적을 막을 목적으로 축성하엿다..

하여 성은 북쪽을 바라보며 서잇다..

입구에선 객이 마치 만부부당의 수문장처럼 보인다..  

 

 

조령관 안쪽에서 바라본다..

우측 산장식당에서는 막걸리와 파전을 판다..

 한잔 술로 갈증을 달래고 가기 좋은 곳..

 

마사토를 깔아논 신작 새재길..

옛길을 확장하여 걷기 좋게 만들어 놓앗다..

물론 옛날 흥취를 잃엇지만 한 여름에도 그늘 속에서 걷기 좋은 길이다..

 

군데 군데..옛길이 남아 있다..

 이 길이 좋았다..

 

 

신작로길에 들마루가 군데 군데 놓여잇어..가다가 늘어지게 한숨 자고 간다..

여유로운 걷기에 안성마춤이다..

 

 

진도아리랑에 문경새재가 등장하여

문경새재엔 아리랑이 없는 줄 알았더니..

아리랑을 바위에 새겨놓고 틈틈히 확성기로도 튼다..

어뜻 들으면 정선 아리랑 같기도 하다..

 

홍투께 방망이 팔자가 좋아

큰애기 손길에 놀아난다..

 

어째 의미가 심장한 것은 내 생각이 되먹지 못해서인지..ㅎㅎ

 

 

새재 엣길 오솔길엔 시비들이 늘어 서잇는데..

그중 처음 발견한 시는 퇴계이황의 시..

고향 안동으로 가려면 이길을 넘었으리라..

이길 어느 모퉁이에 앉아 한시를 짓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지필묵을 펼쳤을까? 아님 머리 속으로 지어 입으로 읊고 집에가서 썼을까?

 

 

제2관 조곡관이 보인다..

제3관에서 시작하였기에 2관까지는 내리막 길이다..

돌아가는 길은 오르막 길이니 좀 고생하겠지..

그러나 경사도는 완만하다..

 

 

2관 조곡관은 남쪽의 왜적을 막기위해 축성하였다..

계곡을 막아 성벽을 쌓고 계곡은 다리로 건너야한다..

가히 천혜의 요새 소리를 듣겠다..

임란전에는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3관에서 제2관까지 약 4km정도참 걷기 좋다..특히 여름에..

다시 돌아간다..

옛오솔길로 들어가니 개울건너는 돌다리도 정겹다..

그 옛날의 긴머리 소녀들은 할망구가 되었겟지만..    

 

 

새재의 시비 중에서

나에게 화두처럼 다가오는 시..

 

이제 나홀로 산으로 가노라니

푸른 숲사이로 노을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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