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언저리 걷기에 갓다..

대청호는 대전시, 청원군, 옥천군, 보은군에 걸친 금강 줄기를 막아 생긴  담수호..

오늘의 코스는 충북 보은군 회남면 은운리를 거쳐 분저리로 넘어가는 코스..

 

 

 

 

버스를 타고 옥천 안내면으로 접근하여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은운리를 향해 걷는다..

구름이 숨는 곳이라는 지명답게..심심산골 분위기가 난다..

개울 물도 가을을 노래하는 화창한 날이다..

 

 

 

 

더운 날이라 땀이 제법 나고..

땅에서 투박한 자갈이 채이는 기분..정돈 되지않은 비포장길을 느리게 걷는 것..

어릴 적 추억으로 인도하는 길이다..

 

 

 

 

파란 하늘이 가을을 실감하게 하지만

갈대가 나와서 확인한 가을임을 인증한다..

 

 

 

 

고개를 넘어서자..

억새와 때이른 단풍잎 사이로 대청호가 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처럼 자꾸 눈이 간다..

 

 

 

 

호수가 산을 감싸도는 명당터임직한 곳에 묘소가 덩그러니 자리한다..

묘비명에 교회 다니는 분 같은데..명당을 찾아 모셨을까?

풍수는 하느님 소관 사항이 이니라 생각해을까?

 

 

 

 

드디어 고개를 또넘어 분저리에 도착헀다..

길가에 참깨,들깨 모두 나와 환영을 연호하는듯..

고소한 가을이 되기를..

 

 

 

 

가을의 양기가 무른 익은 날에 고추가 모두 나와 시위중이다..

왜 고추장사 생각이 났을까?

 

 

제비와 꽃뱀이 경찰에 잡혀갔다.
조서를 꾸미던 형사가 제비에게 “당신 직업이 뭐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제비왈,  “고추장사 하고 있습니다.”

형사가 이번에는 꽃뱀에게 “당신 직업은 뭐요?” 하고 물으니

꽃뱀이 망설이듯 하는 말, “예, 저는 작지만 속이 알찬 구멍가게를 운영하고 있어요.”


 

 

 

가을의 상징..코스모스가 눈에 도장처럼 박혔다..

 소녀의 순결이라는 꽃말처럼 깨끗하고 선명하다..

 

 

 

 

식사후에 누우서 바라보는 하늘..

자유..여유..행복.. 

 

 

 

 

돌아가느냐..아스파트 도로를 따라 회남까지 가느냐 설왕설래하다가..

부근 임도를 걷기로 했다..

구비구비 도는 길이 정겹다..

 

 

 

 

산을 오른 길이 마치 저 높은 곳을 향하여..천상을 향하여 가는 듯..

몽환적으로 보이는 때가 잇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임도의 마지막 부근 전망좋은 곳..

걸터앉아 대청호를 본다..저 멀리 회남면 소재지가 보인다..

옆에 앉은 일행이 사과도 깍아주고 오렌지도 주고..

덕분에 입만 가진 "입뿐이" 노릇 잘했다.. 

 

 

 

 

눈에 가득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대청호..

임도에서 내려와 분저리 생태농장에서 막걸리..순대로 마무리한다..

 

 

 

떠나는 버스에 올라탄다..

분저리 장승이 외친다.."충청인 어절씨구"  

오늘의 덕담이다..

 

 

 

 

막걸리 몇잔에 눈과 몸을 팔았나보다..

버스에 타자 대청호의 물도 점점 흐혀지고 멀리 회남대교도 아스라이 보인다..

졸다 깨니 대전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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