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걷기로 나섰다..
ktx를 타고 나주를 향한다..
졸다 깨어 바라보니 황금의 들판을 달린다..
나주 도착하는 아침 시간의 차기 없어 8시22경 광주 송정역에서 내려 160번 버스를 타고 나주로 간다..
송정에서 나주버스터미널까지 30분 정도..
내 생애 나주는 처음이다..
전라도 지명의 절반을 차지하는 고장..아직 남아 잇는 성문이 웅변으로 알려준다..
나주에서 만나는 동점문..
동점문(東漸門)이란 명칭은 서경 하서(夏書) 우공(禹貢)편 ‘동점우해(東漸于海) 서피우류사(西被于流沙)’라는 말에서 나왔다.
「동쪽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서쪽은 사막으로 덮여있다」는 뜻으로 나주천이 동으로 흘러서 영산강이 되어 서남으로 향하여 바다로 들어감을 암시하고 잇다
동점문을 지나 영산강 뚝길로 걸어간다..
요즘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영산강도 개발이 한창이다..
부디 자연 생태가 잘 보존, 조화되는 그런 개발이 되기를..
오늘 걷기는 동점문을 출발하여 영산강뚝길- 영산대교-홍어의거리-영산강뚝길-나주영상테마파크까지 약 21Km다..
억새없으면 어찌 가을을 표현하랴..
길가에 줄지어 환호하는 관객처럼 걷기를 축복하는듯..
영산대교를 지나 영산포 홍어의 거리 부근에 잇는 영산포 등대..강에 있는 유일한 등대였단다..
영산강 하구둑이 생기기 전엔 이곳까지 배가 들어왔단다..
특히 흑산도에서 잡은 싱싱한 홍어를 싫고 이곳에 도착하면 발효되어 유명한 "홍탁"의 맛이 탄생한 곳이다..
그 거리에 "영산강! 남도의 젖줄이여!"라고 써있다..
그옆엔 불멸의 장군과 거북이 그려져 있고..아마 충무공과도 인연이 잇나보다..
그옆으로 영산강에서 천년을 묵은듯한 잉어가 강이 좁은 듯 푸른 하늘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잇다..
저멀리 보이는 산이 지도상으로 가야산이다..
갈대와 억새 사이로 우리는 간다..
다시 다리를 건너 진포 길로 들어섰다..
50분 걷고 10분 쉬는 학교 수업같은 행보..
2교시가 끝나 12시가 되어 길가 둥구나무에 앉아 점심을 든다..
가이드께서 홍어의 거리에서 홍어를 사가지고 와 본고장 홍어회와 막걸리를 마신다..
흘러가는 영산강을 바라보며 먹다가..
문득 육자배기를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저멀리 앙암바위가 보인다..
마을 청년들의 시기로 죽어 구렁이로 변한 애인과 처녀의 사랑이 얽힌 전설의 바위,,
한쌍의 호박이 황금들녁을 사이에 두고 다정히 앙암을 바리보며 사랑을 키우는둣,,
길은 외줄기 남도 오십리..
어디서 술익는 냄새라도 풍겨온다면...
솔밭 사이로 강이 흐르고..
외국 노래가 생각난다..
그 구슬픈 노래가 연상나는 이 강가..저 숲엔 묘소가 십자가 같은 비석을 앞에두고 강을 바라보고 잇다..
이강 건너편이 구진포 장어의 거리인듯하다..
영산강 하구둑을 막기전엔 장어가 이곳 까지 올라 왔던 모양이다..
거의 양식장어겠지만 이 포구에 10여개의 장어 집이 즐비한단다..
4교시 휴식시간..어느 분이 풀을 한다발 꺽어 들고 온다..
무엇이냐 물으니 야관문이라 한다..
그뜻인즉 밤의 문을 열어 주는 약초란다..ㅎㅎ
술을 담아 먹는데, 남자 정력에 끝내준단다..
누가 말하길..이젠 열 문도 없는데..ㅎㅎ
걷기 5교시 마지막 구간 나주영상테파크 부근 황포돛배 선착장이 가까와 온다..
다리는 쥐가 날정도로 아프지만 마음은 상쾌하다..
선착장에 도착하여 막걸리 한잔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황포돛배에 올랐다..
이미자가 노래로 반긴다..
선장의 명에 따라 줄을 당기니 황포돛이 펼쳐진다..
자! 출발..
마주 오는 돛배..정겹다..
두만강..종성..부근에서 배를 탄 경험에 비하면..
이곳이 강폭이 더 넓다..
돛배의 운치도 더좋구..더 평화롭구..
노래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김정구의 눈물젖은 두만강과 이미자의 황포돛대..
단지 취향과 상황에 따라 즐길 뿐이다..
단조로운 풍광이 좌측 산에 시설된 드라마 주몽의 촬영세트장 때문에 잠시 과거로 돌아간 느낌을 준다..
강바람에 취하여 잠시 주몽과 소서노..유리와 비류, 온조의 운명을 생각한다..
들판에 황금의 결실..나락이 실하다..
쌀이 남아 걱정이라는데 술좋아하는 우리가 막걸리와 약주 , 소주 만들어 마셔불자..ㅎㅎ
막걸리 기분에 걷는 맛..흡사 꽃을 탐닉하는 나비와 같다고 할까?
어느 집 대문에 설치된 항아리 퍼포먼스 가을 하늘을 향한 간절한 기도같다.
이 감은 낮은 단장 넘어로 달려 감폭탄은 되지 않겟다..
목적지에 다다라 길 바닥을 보니
나와 동행한 그가 한마디 한다..
"영산강..기분 좋아부러.."
황포돛배에서 내린후 영상테마파크 관람이 남았으나
기차시간 때문에 가이드의 권유로 어느 분의 차를 얻어타고 나주 시내로 먼저 나왔다..
나주는 천년 터전이라 관아도 그대로 남아 잇다..
여기는 객사인 금성관이다..
금성관의 글씨를 초서체를 일필휘지 하였다..
금성관이란 나주의 진산 금성산에서 따온 것이리라..
고려태조 왕건이 궁예 밑의 무장이었을 때..일단의 수군을 이끌고 영산강을 거슬러 나주에 상륙한다..
금성산성을 점령하고 견훤의 군대를 격파한다..
‘완사천"(나주시청 현관에서 300미터 지점에 위치) 에서 후계자 혜종의 모후 장화황후 나주오씨를 만나는 러브스토리..
물달라는 장군에게 물그릇에 버들잎을 띄우는 도발적 몸짓..
그뒤에 이 설화를 원용..버들잎으로 왕후가 된 사람은 이성계의 2번째 부인 강씨..
나주 목사의 처소 내아..금학헌..
거문고에 맞춰 학이 춤춘다는 왕산악의 설화에서 따왔나..
예서체의 단아한 글씨..
이곳에서 숙박을 할수 있는데..선정을 베푼 유모 목사의 방은 15만원..
임진왜란 직전 조선통신사 정사로 다녀와 일본 침략가능성이 없다고 션찮게 보고한 김성일 방(정무는 잘보았나보다..) 12만원
그외 5만원이란다..
내아 기둥에 주련 성수천장..
임금의 수명장수를 비는 글귀..공관에 붙이고 떠받들어야할 내용이겠다..
내아 대청에 앉아 본다..
전생에 목사가 아니었을까? ㅎㅎ
관아, 객사 골목이 유명한 나주곰탕의 거리다..
원조를 자랑하는 빨강, 하양, 노랑의 간판 중 차를 태워준 분이 노란 남평할매집을 추천한다..
국물이 진하고 숨어있는 고기 첨도 실하니 맛잇다..
17시 22분 차를 타기 위하여 역사에 도착..
역사에 나주 고분 금동관이 자리잠고 잇다..
나주..오랜 터전에 먹 살만한 한데다 풍광도 아름다운 곳..
내년 배꽃 필 때를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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