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번개에 참석햇다..

그 설레임이 심햇는지 그 좋던 날씨도 변덕을 부리더니..

정작 당일날 마술처럼 비도 그치고..오히려 산들바람이 걷기에 좋은 상태..

그렇게 우만리 나루터에서 우리는 만낫다..

사진으로 본 분도..처음 보는 분도..모두 10년지기처럼 정겹다..

시골촌사람님의 동료분과 가족도 함께..모두들 정감이 넘치는 분들이다..

 

시인이  새침한 열일곱살 소녀같다던 우만리 강에서 우리는 출발햇다.. 

 

 

 

저기 보이는 고라니 발자국이 보이시는가?

정말 그 자연 그대로의 강길..

처음 맞는 물억새와 모래..자갈의 맛사지 길..

맨발로 걸었다..나도 발의 감촉으로 고라니의 기분을 느껴본다..

 

 

 

뒤에 에디나님 독사진을 찍고 돌아서니..시골촌사랑님이 나를 찍는다..

나도 답례 사진을 찍는다..ㅎㅎ

그는 정말 부자다..

사랑하는 가족(아들이 참가햇다)과 보람찬 일이 잇고..

주변에 사랑스러운  강물이 흐르고..이를 같이 나누는 정다운 친구가 잇으니..

그 얼마나 멋진 부자랴..

 

 

 

물억새의 길을 벗어나기전 자갈마당을 만나 아쉽게 신을 신엇다..

오늘은 평소 눈과 코,귀에 눌려 살던 발이 모처럼 호강한 날이다..

 

 

 

이 강길을 걸으면 그냥 이대로 보전되엇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리라.

저 뒷모습에도 "아! 정말 좋구나!"하는 모습이 배어난다..

 

 

 

강촌매운탕에서 메기-빠가 매운탕과 쇠주 1잔..얼큰한 기분에 나선다..

이번엔 산길 코스 -해돋이길..

강 벼랑을 따라 걷는 길은 제주 올레가 울고 갈 정도..

 

 

 

낙엽 가득한 저 오솔길은 호젓하게 가는 저 뒤태는 누구?

길이 정겹고 반가운 친구같다..

사그락 사그락 걷는다..길이 놀라기라도 할까바..

 

 

 

길 우측은 벼랑이다..나무 사이로 강이 흐른다..

나무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올레와 비교해보시라..

이 숲에 수리 부엉이가 나르고..딲다구리가 뚫은 구멍이 그대로 보인다..

 

 

 

벼랑길이 나타낫다..

미토님이 미끄러질 뻔 햇다..

산길도사 윈님이 좋아할 코스..

 

 

 

덩쿨이 나무를 감고..나무는 장승처럼 강을 바라보며 평화를 빈다..

이 평화가 오래 오래 계속 되기를..

 

 

 

가을의 금빛..오늘은 은행잎이 금빛으로 장식한다..

황금이 깔린듯 나는 부자된 기분이다..

 

 

 

돌아보니 길은 굽이 돌고..

뒤에서 아이들이 애기 고라니를 보앗다고 소리친다..

 

 

 아스파트 길이 나왔다..

잠시 쉬어간다..

비장의 간식들이 쏟아져 나오고..나도 귤을 다 비웟다..

버리고 갈 것만 남은 가을..

 

 

오늘 이지역을 상징하는 것들..

위 좌로 부터 단양쑥부쟁이..단양에서는 멸종하고 이지역으로 피난왔단다..

위 우..도꼬마리 열매..누구의 가슴일까?

아래..생전 처음보는 유홍초..이름을 듣고 들어도 잊는 이름..외래종이란다..

 

  

 

 

충주에서 남한강이 흘러 내리다 흥원창에서 원주, 횡성쪽에서 내려오는 섬강과 만난다..

두물이 만나  합쳐져 여주를 감싸고 흐르면서 여주강, 여강이라 부른다..

이제 여강쪽 해돋이 길을 마치고 폐고속로로 다리를 건너 섬강을 건넌다..

다리를 건너자 마자 우측 다리 밑으로 내려가 섬강길을 걷는다..

 

 

 강둑에 올라가 배수교에서 섬강 상류를 바라본다..

한가로이 일행들이 가을을 만끽하며 섬강을 따라 걷는다..

행복한 마음만 가득하겟지..

 

 오늘의 목적지 흥원창에 도착하엿다..

이제 기온도 급강하여 바람도 쌀살하다..

하동님이 준비한 따스한 매실차로 잠시 숨을 돌린다..

 

강건너 아홉사리 길은 다음을 기약한다..

 시인이 막걸리 한잔 걸치고 걷다보면 저도 모르게 흥얼 흥얼 아리랑 몇소절이 절로 나온다는 그 길 말이다..

 

 

 

흥원창 앞 정자에 걸린 옛그림..

한강 수운이 발달한 시절..쌀이 가득 모이고 번화한 장터였던 곳..

21척의 배가 오갔다는 이 곳..

바람이 가득하다..

허난설헌의 스승 이곡의 시도 걸려 잇다..

내용은 기억 나지 않지만..시심이 발동할 만한 곳이다..

 

 

 

다시 우만리 주차장에 모여 해산한다..

문희씨. 로시불루님과 난 이천터미널로 간다..

6시 20분 차를 끊고 시장통에 가서 모든전 한 접시와 이천 막걸리 시켜놓고 한순배 돌린다..

달콤한 막걸리..매운탕 집에는 없어 서운하엿는데..이제 제대로 마무리를 한다..

언제 또 만날까?

하지만..먼저 떠나는 난 행복햇다..

빨간 선녀와 하얀 선녀가 배웅해주니..마치 신선이 된듯한 기분이다..

신선이 노는 꿈세계가 궁금하신가?

..잠들기전에 고속버스에서 찍은 달사진처럼 생겻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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