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모임에 갔다..
오늘은 전에 갔던 청마리에서 석탄리 사이의 임도를 걸어 안터마을으로 가는 길 17km..
폐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옥천군 청마리로 간다..
청마리 마티마을에 잇는 탑신제당의 원탑..장승..솟대..마한시대부터 경계표시하는 유산이었다..충북 민속자료 1호..
우리는 탑신제당 옆에 있는 페분교에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누엇다
잠시 주변을 살펴 보니 이승복 동상이 있고..그 옆에 효자 정재수 동상이 잇다..
이승복이야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잘알갰지만 효자동상이라니..
집에와 검색해보니 애절한 사연이 잇다..
상주에 살던 부자(父子)가 옥군 청산면 법화리에 잇는 큰집에 가다가 폭설 속에서 술취해 잠든 아버지를 깨우다 안되자 자기 옷을 벗어 덮어주고 부자가 함께 동사하엿다는 이야기..
탑신제당을 뒤로하고 걷는 길에 올해의 첫눈이 나붓낀다..
바람도 가끔은 매서워 마스크를 챙기게 한다..
임도 날망까지는 제법 가팔라 뜨거운 숨으로 가속페달을 밟는다..
구절양장의 굽이 도는 산길이 맘에 든다..
날망에 서자..저 멀리 대청호로 향하는 금강이 보인다..
그래 이맛이야..반가움이 폭포처럼 흐른다.
노사연의 노래 한귀절처럼 굽이 도는 내리막..
산 넘어 넘어 넘어 돌고 돌아 가는 길에
뱅글 뱅글 돌더라도 어디 아니 있을쏘냐
흘러 흘러 세월가듯 내 푸름도 한 때 인걸..
그래 첫눈 내리는 초겨울이 아니더냐..
그 길에선 평강공주님과 바보온달님을 보면 인생은 아릅답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시인이 그리워하던 호수처럼 큰 강이 되어 금강이 흐른다..
이 강은 건너편 둔주봉을 끼고 흘러 장계유원지..육지의 섬 오대리를 지나 대청호로 들어간다..
강변에 앉아 도시락 뷔페를 즐긴다..
찬바람은 뜨거운 라면과 소곡주.. 불소주로 달랜다..
드디어 목적지인 석탄리 안터마을에 당도햇다..
이 초겨울을 상징하는 것들..첫눈..안터마을 꽃마차를 선도하는 말..말라 비틀어져 가는 고추..
추운 바람 속에 이장님의 배려로 마을회관으로 옮겨 뒤풀이 파티..
대구 쉼산님이 가져온 15인분의 막창..쇠주와의 어울림..
이어진 에루화님과 함께하는 정지용의 시 향수의 합창..
얼큰한 기분으로 정지용 생가와 기념관을 방문..
거기서 만난 민화 맹호도..
여백에 쓰여진 한시가 일품이다..
獰猛磨牙孰敢逢(영맹마아숙감봉)
愁生東海老黃公(수생동해로황공)
于今跋扈橫行者(우금발호횡행자)
誰識人中此類同(수식인중차류동)
용맹스럽게 으르렁거리니 어찌 맞설 수 있는가,
동해의 늙은 황공의 마음엔 시름이 인다.
요즈음 드세게 횡포스런 자들,
이 호랑이와 똑같은 줄 누가 알리오.
기념관의 홍시들..그리고 지용의 시 홍시..
오늘은 정말 보람찬 날 같다..
항상 그 주변을 어슬렁 거려도 타박하지 아니하고 새로운 맛을 보여주는 금강이여..
영원하라..강물처럼 사랑도 함께 흐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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