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충북 옥천군 청성면 고당리 높은 벼루 마을을 거쳐 동이면 우산리 메쥐골 날망에서 영동군 심천임도를 잠시 노닐고 뒤돌아 나와
우산리 임도를 걷는 10킬로의 거리..
가양동 폐고속도로- 옥천- 동이면- 금강유원지 부근 폐고속도로- 우산리 앞 도로에 정차후 고당리로 걷는다..
높은 벼루 버스 정차장 앞 마을 입구..고바위 길을 가쁜하게 오른다..이제 초반인데..
높은 벼루(고현高峴)는 높은 벼랑이란 뜻답게 가파는 길을 걸어 올라 경사지에 마을이 있다..
높은 벼루 가다가 돌아서서 바라보니 금강을 가로 지르는 경부고속도로 각선미가 제법 날씬하다..
금강은 우측으로 구비 구비 흘러 지난번에 걸었던 청마리를 거쳐 다음 달에 걸을 독락정, 둔주봉으로 향한다..
높은 벼루 마을에 9가구가 산다..여로한 노부부가 양지에 앉았다가 방문객들에게 덕담을 건넨다..
아래 모자 쓴 저 물건을 벌통인가? 그 옆 항아리들은 마을의 행색을 대변해준다..
마을에서 잠시 쉬며 안동소주 한모금 마신뒤 심천 쪽 산길을 잡아 걷는다..
이곳 반사경도 겨울 산속에 오랜만에 사람을 보는지 놓아주기 싫어 오래도록 바라본다..
높은 벼루 뒷산 임도가 끝나고 505번 도로와 만나 고개 마루에 오르니 메쥐골 날망이라는 글씨가 써있다..
날망은 고개 마루를 뜻하는 이고장 표현인데..메쥐골이라..
한자로는 동네 이름을 "메"를 산으로 "쥐"를 쥐 서자로 써서 산서동이라 이름한단다.
메쥐골 날망에서 심천장가는 옛길을 따라 걸다가 양지 바른 묘소 앞에서 점심을 먹는다..
노래도 배우고..
다시 심천을 향해 걷는다..
오늘 바람도 없고 햇살도 좋아 걷기 십상이다..
길을 돌아서 다시 메쥐골 날망으로 나와 원래의 목적지 우산리를 향하여 간다..
우산리는 동네 산이 큰 황소가 누운 것 같다 하여 "우두미"라고 하는데 이를 한자화하면서 우산리라 쓰게 되었다나..아님 말고..
우산리 임도는 정말 마음에 든다..구비 구비 감도는 것이 마치 왈츠라도 추는 것 같다..
산길을 구비 걸어도 이리 즐거운데 정말 왈츠나 탱고를 배워 출수 잇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아침 걷기 나서기 전에 주역 점을 쳤더니 " 화지진 괘가 나왓다..
화지진은 해가 땅위로 떠오르는 모습..
잃을 것인지 얻을 것인지 걱정하지 말라. 가면 좋은 일이 생긴다.. 이 얼마나 좋은 괘인가..
괘사대로 좋은 길을 만나고..좋은 동네이름을 알게 되고..좋은 반찬얻어 먹고..좋은 술까지 얻어 먹었으니..
우산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유장하고 구성지다..마치 거문고 튕기며 풍입송을 부르는 것 처럼..
세상사는 구름이라 험하기도 험하구나
엊그제 빚은 술이 얼마나 익었느냐?
술잔을 잡거니 권하거니 실컷 기울이니
마음에 맺힌 시름이 조금이나마 덜어지는구나
거문고 줄을 얹어 풍입송을 타자꾸나
손님인지 주인인지 다 잊어버렸도다
내가 가져간 안동소주 못지 않게 독한 몽고의 마유주..그래서 말술과 소술를 함께 먹엇다는거..
술한잔에 술술 풀리는 하루..
굽은 길 굽게 걷고
곧은 길 곧게 걷고
오늘 하루도 잘 살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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