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매포에서 대평리를 거쳐 용수천에서 불티교까지..
예전 매포까지 배가 들어 오던 시절..철도 건설전에 해상운송에 의존하던 시절..
강경에 바다 배가 물산을 하역하면 다시 강배로 짐을 옮겨 청원군 부용면 부강리 인근 매포까지 배가 들어 왔단다..
그 시절엔 이곳도 경기가 좋아 "북어로 부지깽이를 하고 미역으로 행주 삼았다"한다..아님 말구..
대평리를 향하여 금강 남단을 걷는다..
저 멀리 세종시 전월산이 보이고 금강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금강의 별칭이 여러개 있는데..우리가 걷기 시작한 매포-신탄진(대청댐) 부근은 초강(楚江)이라 부르고 그 남쪽에서 흐르는 강을 형강
(荊江)으로 부르고(조영헌저 소설2, 31쪽), 초강 하류로 오강(吳江-연기천), 금강(錦江-곰강이라 불리기도 하며 공주,청양의 강), 백강(白江-천정대에서 부여까지), 청강(靑江-논산/익산/군산/서천의 강 하류)라고 불렀다 한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걸은 길은 초강에서 오강을 걸었다..
이 겨울에 만나는 쇠락의 상징들...얼어죽은 배추와 꽃처럼 빛나는 배나무 종이들..
말 많은 새종시 건설현장인 장남평야에서 마지막일지 모르는 비행을 하는 기러기떼..
이곳의 월동지가 사라지면 어디던 대체 월동지가 생기기를..
세종시와 금강보 건설현장의 흙더미 위로 진의리 원수산이 보인다..
고려 충렬왕 17년에 원나라 반란군인 합단적 10만명이 칩입하여 연기지역에 이르러 이를 추격한 고려 3만명이 연기군 서면 쌍전리에서 1차로 합단적을 대파하고 다시 잔당을 저 원수산 아래 들판에서 연파하여 연기대첩이라고 부르는 역사의 현장이다..
대평리에서 조금 하류로 내려오니 한림정이라는 정자가 서잇다..
한림학사을 지낸 양반이 정자를 지으려다 그만두고 터만 내려오다가 1960년대에 지었다는 이야기..
그 곳에서 고속 도로 사이로 보이는 금강...
성형수술의 결과가 어찌나올런지....
이리 보니 한림정은 달속의 궁전같다..
오늘 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한림정에서 불티교 가는길이다..
오늘도 굽은 길 굽게 걷고..곧은 길 곧게 걷는다..
물론 포근한 날씨와 함께 찜질방 모드로..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불티교 아래 강위를 걷는다..
간만에..꽁꽁 언강을 희희락락 걷다가..강 얼음위에 누워도 본다....
왜 불티교냐?
예전에 강경포구에서 온 소금배가 이곳에 도착하면 소금이 불티나게 팔려서.. 이곳을 불티나루라 불렀다한다..
그러니 다리이름도 거기서 연유한다는..
오늘 걷기의 마무리..
그림자끼리 덕담..
집에서 인상쓰고 싸우는 것 보단 백배 낫다..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청호걷기-요산여호 (0) | 2010.01.31 |
---|---|
금강걷기-높은벼루 (0) | 2010.01.23 |
눈길 40리 걷기 (0) | 2010.01.10 |
금강걷기- 군산 구불길 (0) | 2010.01.03 |
지리산 걷기- 인월에서 운봉으로 (0) | 2009.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