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걷기에 나섰다..

가양동에서 추동으로 가는 임도를 따라 걷다가 계족산 효평임도를 따라 걸어 절고개에 까지 걸엇다..

봄날 같은 날씨를 그대로 낭비하면 죄를 짓는 것 같다..

촉촉히 땀이 배일 정도로 즐겨주어야 한다..

 

 

이런 흙길을 걸으며 흙기운을 느끼면 보약 한질 먹는  기분이다..

이곳은 지나는 사람도 적어 그야말로 호젓하게 절간에서 수도하는 느낌으로 걷는다..

새소리,바람소리와 함께 걷는 나는 지유다..

 

 

이 길의 장점은 답답하지 않다는 것..

저멀리 대청호를 바라보면 걸으니 마음마저 툭터진다..

 

 

시원한 호수를 눈에 넣다가 얼른 가슴에 담는다..

오늘 걷기의 주역괘는 산뢰이괘..

산밑에서 우뢰가 울려퍼지는 형상..

욕심부리지 말고 천천히 꼭꼭씹어먹으란다..

바로 오늘 걸으며 느끼는 기분과 같다..

 

 

이 기분을 누가 돌에 새겨 놓앗다..

요산 여호..

산을 즐기고 호수를 음미하라 쯤으로 의역을 할까?

 

 

소나무 가득한 벤취에서 시 한수 읽고 나선다..

오동나무도 없는 봉황산 이름은 잊혀지고

솔향 은은한 계족산에서 맑은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다..

 

 

 

 

절고개에서 컵라면에 막걸리 한잔으로 요기하고 다시 걷는다..

구비 구비 돌아서..어차피 돌고 도는 세상..

둥글 둥글 살자구.. 

 

벤취에앉아 소나무와 호수 그리고 햇살과 토론을 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쳐다보니 솔잎이 하늘 하늘 손을 흔들며 배웅한다..

오늘 하루 즐거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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