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옥녀봉 약속이 눈으로 인해 취소되어 내가 구상한 동네올래 걷기에 나섰다..
천천히 오른다..
노파심인지 길바닥에도 써놧다..
오늘 걷는 구간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곳...
눈으로 분단장해 놓았다..고맙기도하지..
이 화봉산 기슭에는 문중의 묘소들이 많다..
특히 광산 김씨 사계 김장생의 손자이며 서포 김만중의 아버지인 김익겸의 묘소도 이곳에서 기까운 곳에 있다..
김익겸은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순사함으로써 표창을 받았다..
하나, 같은 무렵 강화도에서 탈출한 윤선거는 두고 두고 논란이 되었고, 그 아들 윤증과 스승 송시열이 노론과 소론으로 갈라지는 계기가 되었다..
화봉산에 오르는 길은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럽다..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에 앉아 내 아파트와 계족산을 바라본다..
누가 조그만 눈사람을 만들엇다..윙크하는 꼬마 눈사람이 앙증맞다..
화봉산에서 우성이산으로 향하는 길도 설국이다..
우성이산의 서쪽 기쓹엔 여흥 민씨 세거 종택이 자리잡고 잇다..
3세대에 걸쳐 7효자를 배출하였다는 3세7효를 기리는 4개의 정려문이 잇다..
대덕 연구단지를 건설하려고 이부근 땅을 수용할 때도 이곳의 터만은 예외로 하였다..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라는 우성이산 도룡정 현판...
단정한 해서체 글씨..해서는 인쇄체 글씨라 간판글씨처럼 흥이 나지 않는다..
도룡정에서 바라본 갑천과 월평동 지역..
우리나라처럼 아파트를 좋아할까?
더구나 그 아파트의 모습은 성냥갑같이 어찌 그리 획일적일까?
아마 그래서 평준화를 좋아하나보다..
큰 거인이 나타나서 톡치면 도미노처럼 될까 무섭다..
도룡정에서 원촌동 갑천으로 내려가는 길..
산보다 높은 아파트가 눈에 거슬린다..
산이 낮은 것을 탓하랴만 사람사는 곳은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것 못지 않게 겸손해야 하지 않을까?
반면에로 풍경화처럼 자리잡은 한옥이 보인다..진주 강씨 가은재의 모습,,
산길을 다 내려와 갑천가 정자에 앉아 다시 계족산을 바라본다..
대전 인근에 갑자 들어가는 지명이 많다..
강으로 갑천..동네로 갑동..절로는 갑사..산으로는 갑하산..
저멀리 아파트가 보이는 전민동지역은 조선시대 정민역이 있었다..교통의 요지라는 얘기..
강가의 낚시꾼..섣달 그믐에도..
강물은 흘러 흘러 천리를 가고
바람은 불어 불어 청산을 가네..
백로는 날아 날아 먹이를 찾고
이 몸은 걸어 걸어 집으로 가네..
오늘의 코스..전민동-문지동-화봉산-우성이산-원촌동-갑천-원촌교-전민동(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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