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걷기에 나섰다..

정월 대보름에 탑신제를 지낸다는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로 향했다..

마한시대부터 전해내려온다는 돌탑..그리고 솟대..천하대장군..

풍물단이 풍악을 울리고 탑신제가 진행된다..

 

 

제상에 올라간 돼지머리..웃는 모습도 정겹니다..

대지를 상징하는 돼지..돈이 상징하는 중의성...돼야지에서 얻는 긍정성..

보통 고사에서는 팥고물 시루떡을 올린다..벽사의 의미로..

그런데 여기는 백설기를 올리는 것이 산신제의 성격을 띄는 것 같다..

그런데..백설기를 가로지른 북어를 놓고 일행이 묻는다..왜 북어를 쓰느냐?

제사를 주관하는 제주도..최고령 연장자도..전통놀이 야자학교 교장님도 정확한 의미는 모른다..

예전엔 우리나라 대표어종이 서해는 조기, 동해는 명태였단다..

명태란 북해에 산다는 곤을 상징하는 신성함도 있고..그러니 제상에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상징이 다들어 잇다..

 

 

제사는 솟대를 거쳐 천하대장군 장승까지 이어진다..

장승의 머리..석탑의 머리에 두른 흰 종이는 무엇을 의미하냐고 또 묻는다..

다시 답변이 궁해지는데..촌로가 결의할 때 머리에 띠를 두르는 것과 관계가 잇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다..

아마 예전에 신성한 장소에 금줄로 성역을 구분하던 정신이 내려온 것이 아닐까?

그리하여 무언가 신성한 결의를 하거나 죽을 각오를 할 때 머리에 띠를 두르는 전통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좋은 구경을 하고 돼지수육에 백설기 떡에 구기자 술까지 잘먹고..

안내면 종미리 경율당을 거쳐 연주리 소재 안내면사무소에 도착하여 둔주봉으로 오른다.. 

 

 

어제 비온 끝이라 땅도 푹신하고 먼지도 나지 않고..날씨도 적당하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리끼다 소나무의 푸르름도 상쾌하다.. 

 

 

한시간 정도 오르자, 전망대가 나타나고 유명한 한반도 지형이 나타난다..물론 좌우로 뒤바뀐..

금강이 사행..뱀처럼 구불구불 흐르다 보니..이런 유장한 물줄기가 나타난다.. 

 

 

 전망대에서 900미터를 전진하여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는 피실쪽 급경사를 내려간다..대청댐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나루터엿다는 피실에서부터 환상의 길이 펼쳐진다..

 

 

이길은 제주 올래나  여강의 벼랑길과 견줄만한 오솔길이다..우측으로 비탈아래 금강에서는 물새들의 비상이 요란하다..

이런 자연의 길..강길을 걸으면 감명 깊은 책한권을 읽는 기분이다..

 

 

피실에서 금정골까지 1.2킬로..금정골에서 고성까지 1.3킬로..환상적인 길을 아끼면서 걸었다..그러나 길은 다하고 넓은 강길로 나왔다..

이길도 아스팔트 길에 비하면 양탄자 같은 길인데도 멋진 오솔길의 향기에 취해 불평을 하며 걷는다..

 

 

저멀리 고동.. 연두,..초록.. 연두..초록..갈색..들을 바라보며 봄을 느낀다..검은 만당고 장닭이 암탉들을 거느리고 서잇는 돌담에서 양기를 느낀다..

봄이 온다..양기가 밀려온다..대지를 뚫고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솟구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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