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벼르고 별렀던 추소리..

정보를 모으고 택일도 적정하여 드디어 나섯다..

역시 명불허전..때도 철쭉이 피기 시작한 시기를 제대로 골랐다..

 

 

오늘 하일리이트 추소리의 병풍바위 길이다..

대청호는 뱀처럼 구불거리는 금강의 줄기 중 신탄진 부근을 막아서 형성된 호수다..

이곳은 그 상류로 뱀처럼 ..또는 악어이빨처럼 맞불린 지형..그중 산능선을 따라 형성된 길을 양쪽의 호수를 보며 걷으니 얼마나 멋진지..

나오는 것이 감탄인지 탄식인지.. 

 

 

우측을 바라보니 절벽의 호반이 무슨 해금강 같기도 하고..

반짝이는 물비늘이 더하니 선경이 따로 없다..

 

 

철쭉으로 치장한 추소정에 다닿랐다..

5월의 꽃 철쭉..영산홍은..4월의 꽃들보다 농염하다..이것도 무슨 음양의 조화겟지..

 

 

추소정..뜻 그대로 추도 늪이고..소도 못이니..이리봐도 늪이고 저리봐도 못이라는 뜻이겠지.. 

추소정에서 바라본 병풍바위..

환산(고리산) 아래 이곳 마을이 연화부소형의 명당이라하여 부소무니라 하고.. 마을에서 병풍바위 쪽 산을  물위에 떠있는 산이라 하여 부소담악이라고 부른다.

 

 

추소정에서 바라보니 강건너 언덕에 하트가 선명하다..

이곳 부소담악도 독락지의(獨樂之意)을 아는 것을 보니 풍류의 땅이라.. 

 

 

길은 점점 예리해진다..

이러다가 발디딜 틈도 없을 것 같다..

 

 

부소정 현판..글자대로면 연꽃의 호수인데 연꽃은 없다..

연화부소..연꽃이 피어나는 형국의 명당이라..

 

 

부소정에서 바라보니 기우는 햇살에 비친 물비늘이 반추상의 동양화 같다..

 

 

앞서 가던 잠벗이 갑자기 사라졌다..

소리쳐 애타게 불러보니..홀연 허공에서 목소기가 들린다..

어..어느틈에 저 꼭대기에...

난 오금이 저리는데..어째 바위 타는 솜씨가 프로급이다..

희얀하다..사람 재주는 다 다른 모양이다..

 

 

 

오금저린 나는 그냥 주저 앉아 참외나 깍아 먹으며 잠시 신선이 된냥 참선의 경지를 즐긴다..  

여기 백로는 때깔도 선풍도골이다..

이곳은 고기가 풍부한지 도처에 백로와 왜가리가 날아 선경다운 운치를 더한다..

 

 

부소담악을 내려와 부소무니 마을로 걸어간다..

조팝나무가 하얗게 도열하여 열열히 환영하는 아름다운 길..저멀리 환산(고리산)이 보인다...

 

 

길건너 마을 옆 황룡사..그리고 그옆 등산로를 따라 고리산을 오른다..

오후 5시가 넘어 적당히 오르다 돌아보니 우리가 걸었던 우측의 부소무니 마을과 길건너 부소담악..그뒤로 병풍바위가 한눈에 들어 온다..  

 

 

 돌아오는 길에 저녁식사를 위해 들른 마노까페..

뽂은 밥, 해물스파게티..하우스와인을 시켰는데..하우스 와인은 비추..

하지만, 그곳에서 본전을 찾앗다..꽃구경으로..

 

 

 

 

 

 각양각색 꽃들이 모두 피어 있다..

그중에 무지개 색만 골라봣다..빨 주 노 초 파 남 보 흑과 백까지..

우리는 무지개만 찾을 뿐  정작  흩어져 있는 다양한 색을 재결합하여 만드는 무지개에는 소홀하지 않나...

우리의 축복은 어쩌다 뜨는 무지개를 보는 것이 아니라 무지개의 칼라를 볼 수 잇는 능력이 아닐까..

그러니 도처에서 무지개를 즐겨라.. 

 

 

 정말 아름다운 색은 돌아오는 차안에서 만났다..

석양의 붉은 노을 사이로 빛나는 무지개..

그대 보이시는가?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재 걷기 (3)  (0) 2010.05.08
옥녀봉 걷기 9..  (0) 2010.05.05
바람재 걷기 (2)  (0) 2010.05.02
금강걷기 - 피실  (0) 2010.04.26
금강걷기- 누에머리  (0) 2010.04.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