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녀봉 기슭을 거닐며..

길동무들과의 수다..

 

한 양반의 말...재산의 생전 상속에 관하여..

전부 주면 꿂어 죽고..

반만 주면 쫄려 죽고

전혀 안주면 맞아 죽는다나..

 

난 어떻게 죽을까?  어차피 죽을 목숨이지만..ㅎㅎ

 

승패는 미묘하게 짧은 퍼팅에서 갈린다..

누가 노래를 부른다..

앞산의 딱다구리는 없는 구멍도 뚫는데 우리 집 멍텅구리는 뚫린 구멍도 못넣네..

 항상 승자는 딱다구리고 패자는 멍텅구리다..

난 언제 옥녀봉의 딱다구리로 거듭 날까? ㅎㅎ

 

경기나 인생이나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고수는 상상한대로 되고

하수는 걱정한대로 된다..

 

걱정한대로가 아니라 상상하는 대로 되는  고수로 거듭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걱정의 자리를 기도로 채우고 거기서 증발하여 김이 되어오르는 집중과 열정으로 승부한다..

 

며칠전 아침마당 방송에 출연한 남이섬의 CEO이며 "상상망치"의 저자  강우현의 말이 인상깊다..

그가 남이섬의 사장이 되었을 때 남이섬은 별 볼일 없는 유원지요 쓰레기 천지였단다..

보통 사람은 사람을 구해 쓰레기 치우는데 관심을 갖지만, 자신은 전혀 다른 상상을 했단다..

청소부가 그것을 모으면 그야말로 쓰레기지만, 작가가 모으면 "쓸 애기"가 된다나..

 

하여간 자기는 송파구에서 연간 3천만원를 들여 폐기처리하는 가로수 은행잎을 자기들의 남이섬에 거저 버려달라고 했단다..

그렇게 영입한 은행잎을 메타세콰이어 길에 깔앗단다..골든카페트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의 인기를 끌다가 가을연가인지 가을동화의 촬영장소가 되면서 대박을 터뜨렷단다..

 그 용도가 다된 은행잎은 어찌하냐고?

아침 저녁으로 소각하는데..은행잎이 잘 타지 않아 연기가 많이 나는 점을 이용하여 안개 낀 섬 분위기를 연출하였단다..

하여간 그의 상상력으로 그 곳은 국제적인 관광명소가 되어 연간 1백 몇십만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단다..

 

주변을 보면 상상하는 대로.. 긍정적으로..사는 사람은 소수고..

다수는 걱정하는 대로..욕하는 대로..그렇게 스스로 전락시키며 산다..

 

욕이나 하면서 걱정하는 대로 사는 멍텅구리가 아니라.. 기도하면서 상상하는 대로 사는 딱다구리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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