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들과의 고향 방문..

옛시절에 다니던 중학교 뒷산..오봉산에 올랐다..

오봉산은 맨발걷기를 표방하는 숲길이 일품이다..

한 낮의 햇살을 피하여 솔바람과 함께 걷는다..

이 산에 제철을 만난 분홍꽃..무슨 꽃일까??

 

 

 

의문만 간직하고 와 찾아본 꽃이름이 철쭉이라니..

내가 알고 있던 더 붉은 색의 철쭉은 산철쭉이라고 식물도감은 가르쳐준다..

그러고 보면 요즘 친할머니라는 말이 통용되는 것 처럼 참철쭉이라는 말도 쓰일 런지 모른다는 생각이.. 

철쭉..즐거운 사랑..즐거운 걷기를 장식해주었다..

 

이제 억새와 갈대..철쭉과 산철쭉을 구별할 줄 알고, 연산홍이 아니라 영산홍이 맞다는 것도 아니 나도 제법 자연친화적 인간이 되어가나..

 

 

산길에서 만난 정겨운 쉼터..도란 도란 이야기 나누기 좋게도 만들엇다..

 

 

산철쭉이 곱게 핀 숲길을 내려간다..(철쭉과 구별해보시라)

친구들과의 시시덕 거림도 좋구..발길에 닿는 흙길의 감촉도 좋다..

 

 

점심에 오리고기와 술도 한잔씩하고..

오후엔 고복저수지를 걷는다..

그러나 저수지 길은 전부 포장해놓아 아쉽다..

 

 

별 유원지가 없는 이 고장에서 제법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는 이 저수지 한가운데는 예전 내가 어머니와 걸었던 길이 잠겨있다..

호수가에 기타와의 삼매경도 좋구..애기와 지지구복기도 좋구..

 

 

2차를 고향 막걸리로 장식하려고 저수지 정자에 올랐다..

민락정..백성이 즐거워하는 정자..

이름에 걸맞게 백수의 백성들이 정자에 앉아 막거리를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며 웃는다..

이래서 고향이 좋은거여.. 

 

 

민락정 정자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혹시 떠오를 불의의 시상에 대비하였으나

과도한 음주로 머리가 마비되었는지

시상 대신 졸음만 가득 밀려온다..

 

 

 복사골 생막걸리와  봉암 막걸리를 한잔씩 나누며..고향의 기운을 뱃속 깊이 간직한다..

다음엔 봉산동-오봉산정상(2.6km)-고복저수지방향으로 하산(1.6km)-조각공원-저수지 제방-호수 남쪽길 걷기로 나만의 코스를 설계해본다..

이젠 고향을 자주 방문할 핑계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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