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은행나무를 찾아 떠낫다..
먼저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에서 둥구나무집 추어탕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추부면 요광리로 갔다..
거대한 은행나무..색깔도 시들하고..떨어진 은행에서는 냄새가 진동한다..
노목이 병들었는지..
신라시대부터 자라왔다고 알려진 나무..
밑동은 갈라져 시멘트로 떼웠지만, 한창 때의 위용을 보여준다..
은행나무 옆의 정자.. 행정헌..오씨들의 조상이 이곳에 은거하며 정자을 짓고 살았단다..
거문고를 연주하고 글씨를 쓰고 시를 읊고 술을 즐기며..
정자 난간 사이로 바라보는 늙은 은행나무..한줄기 가지를 푸른 하늘에 던진다..
안타까운 심정으로 차에 탔는데, 은행알의 악취가 운동화에 묻어 가시지 않는다..
다시 고속고도로 진입하여 금산ic를 나와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보석사로 향한다..
진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아담한 절..
전나무 숲길이 인상적이다..
낙엽을 밟으며 엘로우카펫의 배우가 된 것처럼 우아하게 걷는다..
숲길의 끝에 선 거대한 은행나무..장대한 모습에 신령함을 느낀다..
높이 40미터, 둘레 11미터..
886년 조구대사가 창건당시 심었다고 알려진..
떨어진 은행잎으로 방석이라도 만들어 앉은 형상이다..
가슴에 두른 금줄..엎드려 빌어 복이라도 빌고 싶은 관록이 느껴진다..
천년의 세월을 견딘 그대..
삶은 무엇이고 생은 무엇인가?
진악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잡은 산림욕장..아치목교를 건너 오솔길을 들어가니 침대가..
잠시 누워 가을 나무와 솔바람..낙엽의 탱고을 감상하다보니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친절한 시인..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다니고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쁜일이냐..
마치 천년의 은행나무가 말하는듯하다..
잠시 등산로를 오른다..멀리 한줄기 단풍이 빛난다..
설악에서라면 말석이겠지만 이 한적한 길에서는 일등이라네..
발길을 돌려 내려오는 길..보석사의 대장군 커플을 만났다..
넉넉한 웃음으로 내 질문을 미리 막는다..
삶은 무엇인가요? 생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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